- 그의 Life story

2023년 새해 - 독도 해돋이

Chris Yoon 2023. 1. 24. 02:02

독도는 지금으로부터 약 460만년~250만년 전 바다 밑에서 화산이 폭발하면서 솟아 나온 용암이 굳어져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하나의 섬이었지만 오랜 시간 비, 바람, 파도에 깎여서 동도와 서도 두 개의 섬, 그리고 34개의 작은 바위섬이 되었다. 파도와 태풍이 만든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위들은 생긴 모양에 따라 촛대바위, 탕건바위, 부채바위, 물개바위 등으로 이름 붙여진 멋진 조각품들이다.

독도는 고려시대에는 우산도, 조선시대 후기에는 섬이 돌로 이루어졌다 하여 돌섬이라고 불렸다.

후에 전라도와 경상도 남해안 발음에 의해 독섬이라 하였고 다시 독도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저 멀리 동해 바다 외로운 섬

오늘도 거센 바람 불어오겠지

조그만 얼굴로 바람 맞으니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

 

백두산 두만강에서 배타고 떠나라

한라산 제주에서 배타고 간다

가다가 홀로섬에 닻을 내리고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맞이해보자

 

 

나는 정확히 기억한다.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이 섬을 가기위해 우리는 서울을 떠나 강원도 영월을 거쳐 삼척에서 이틀, 그리고 묵호로 갔다.

때마침 비가 내리는 계절이라서 여객선대합실을 들락거리며 여객선이 떠나는 날만 기다렸다.

묵호의 논꼴담길 골목을 올라 등대아래서 시간을 보내기를 3일째.

드디어 우리가 승선한 여객선은 울릉도에 닿았다.

다시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파도가 잠잠해 지기를 기다리기를 닷새...

그리고 울릉도를 떠나 독도로 들어갔다.

 

아! 여기가 그 섬이던가?

여객선은 하선을 하기전, 독도를 두어바퀴 돈다.

여객선이 닿기도전에 멀리서부터 거수경례를 하는 독도 수비대를 보고 벌써 나는 눈물이 왈칵 솟는다.

그리고 머문 시간은 고작 30분. 나는 또다시 독도와 이별을 하고 매랑코리한 기분으로 여객실에 앉아 독도를 회상했다.

긴 여행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현관에서 이야기한다

'긴 여행, 바람 잘 털어내고 들어오라.'고.

 

 

 

그렇게 독도를 다녀오고 이제는 지난날들의 그리움을 안고 사는 혈액암 환자가 되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저에게 좀 더 살아나가는 날을 주십시요.

이 가슴 두근거림의 현상으로 잠 못드는 불면도, 아침에 자고나면 두 발등이 소복이 붓는 부종도, 이제는 멈추게 해 주시고 좀 더 살아갈 수 있는 생명을 주십시요.

 

오늘도 독도의 아침해는 변함없이 뜨고

창공을 나는 갈매기, 바위틈에 핀 해송들,

독도 수비대도 모두 잘 있겠지요.

독도는 자랑스러운 우리가 지켜온 영역입니다.

다시한번 가게 되기를...

 

- Chris Yoon

 

 

 

'- 그의 Life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병상일기 II  (0) 2023.02.05
실내마스크 벗는다  (0) 2023.01.29
2023년 새해 山行.  (0) 2023.01.23
Happy New Year. 설날  (0) 2023.01.22
병상일기  (0) 2023.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