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여행자의 詩

티벳에서 - 이성선

Chris Yoon 2022. 6. 28. 02:03

 

 

티벳에서           이성선

 

사람들은 히말라야를 꿈꾼다

설산

갠지스강의 발원

 

저 높은 곳을 바라보고

생의 끝 봉우리로 오른다

 

그러나

산 위에는 아무것도 없다

 

생의 끝에는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 가기 위하여

많은 짐을 지고 이 고생이다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산처럼 깊은 울림이 있는 詩다.

지난 삶을 돌아보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반백의 시간을 얼마나 많은 짐을 지고 허덕이며 살아왔던가

가족이 있어서 그랬다고 하지만 사실은 나의 부귀영화를 위한 이기적인 욕심으로 그렇게 산 것이 명쾌한 답이다.

 

넘어질 때마다 부단히 일어나고 또 일어났다.

무너진 모래성을 보며 그대로 주저앉아 울 수 만은 없었다.

그렇게 부단히도 살아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할 수 있었다.

누구나 이렇게 말한다

그 누구도 나만큼 열심히 살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모두 다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다.

그러기에 개인의 삶은 자랑할 것도 칭찬받을만한 것도 결코 아니다.

그저 자신에게 감사할 뿐이다. 살아온 날들에 대해서

한 편의 시를 통하여

곁에 있는 모든 인연에 감사하고

비록 하찮은 미물이라도 축복하며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하고 나누며

앞으로 남아있는 삶에 감사하며 살아갈 것을 다짐해 본다.

늦게나마 이 나이가 들고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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