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끝없이 이어진다
마치 우리네 인생처럼.
눈길을 걸어와 집안으로 들어가면 나는 살겠다
그렇게 나의 생(生)도 끝나지않고 저토록 이어졌으면.
그동안 죽고싶다던 빈 말은
얼마나 치기어리고 사치스러운 감상이었는지.
추운 산에 묻혀사는 들짐승이여, 날짐승이여, 물고기들이여
나는 깊은 반성을 하며 이 길을 간다
여행자가 되어 길가에 차를 세우고 먼 산을 바라보는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먼 산, 산등선이에는 늘푸른 나무들이 성벽처럼 서있다
언제부터 자랐는지 장대한 키를 자랑하듯 곧게서서
의연하게 아래를 내려다본다
기둥과 기둥사이로 햇살이 비치면 더 장관이다
실루엣으로 보이는 검은 나무기둥사이로 햇살이 비치는 풍경.
나무는 말한다
나 또한 어린 시절이 있었노라고,
바람에 흔들리고 눈내린 저녁에는 가지가 상하는 날도 많았노라고,
먼 산 나무에게 목례를 하며 길을간다
- Photo :: Chris Yoon
- Copy :: 윤필립 (尹馝粒)
Photo :: Chris Yoon / 인제군 남면 수산리 자작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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