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여행자의 詩

12월, 겨울여행 / Cold Winter

Chris Yoon 2021. 11. 16. 04:24

 

 

길은 끝없이 이어진다

마치 우리네 인생처럼.

눈길을 걸어와 집안으로 들어가면 나는 살겠다

그렇게 나의 생(生)도 끝나지않고 저토록 이어졌으면.

 

그동안 죽고싶다던 빈 말은

얼마나 치기어리고 사치스러운 감상이었는지.

추운 산에 묻혀사는 들짐승이여, 날짐승이여, 물고기들이여

나는 깊은 반성을 하며 이 길을 간다

 

 

 

 

 

여행자가 되어 길가에 차를 세우고 먼 산을 바라보는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먼 산, 산등선이에는 늘푸른 나무들이 성벽처럼 서있다

언제부터 자랐는지 장대한 키를 자랑하듯 곧게서서

의연하게 아래를 내려다본다

기둥과 기둥사이로 햇살이 비치면 더 장관이다

실루엣으로 보이는 검은 나무기둥사이로 햇살이 비치는 풍경.

 

나무는 말한다

나 또한 어린 시절이 있었노라고,

바람에 흔들리고 눈내린 저녁에는 가지가 상하는 날도 많았노라고,

 

먼 산 나무에게 목례를 하며 길을간다

 

 

- Photo :: Chris Yoon

- Copy :: 윤필립 (尹馝粒)

Photo :: Chris Yoon / 인제군 남면 수산리 자작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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