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쉬 지지않는 역(驛)에
청춘의 등(燈)이 꺼졌다
이제 그간 벌은 것이나 남은 것들 챙겨
내가 온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해는 지는데
노을은 스러지는데
바람은 부는데
기차는 좀처럼 오지않는다
나는 빈 플렛폼에서 기차를 기다린다
기차가 영원히 오지않길 바라면서
여기는 내가 사는곳에서 먼 낯 선 도시
나는 여행자가 되어 낯 선 곡을 떠돈다
기차가 들어올적마다 몇 명의 승객을 내려놓고 간다
승객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역은 다시 조용하다
바람없는 양지바른 벤취에 앉으면
노란 건널목에 쓰인 글씨가 눈에 띈다
'너무 멀리 와버렸다'
- Photographer :: Chris Yoon
- copywriter :: 윤필립(尹馝粒)
- Music :: Benito Lertxundi - Mauieko Bidean
Benito Lertxundi - Mauieko Bidean
- Photographer :: Chris Yoon
- copywriter :: 윤필립(尹馝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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