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영화 이야기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는 배우 - 리차드 기어(Richard Gere)

Chris Yoon 2022. 5. 23. 02:12

 

출생 / 1949년 8월 31일, 미국 필라델피아

신체 / 178cm

학력 / 매사추세츠 대학교 애머스트 캠퍼스 중퇴

데뷔 / 1973년 뮤지컬 '그리스'

수상 / 2013.01. 제24회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 위원장상

 

 

영화[사관과 신사]를 기억하는가?

1982년 국내 개봉시 외국 영화 흥행 TOP을 차지하였고 전국에 리차드 기어 열풍을 일으킨 [사관과 신사]는 기대 이상의

작품이었다.

 

[사관과 신사]는 리차드 기어라는 배우를 헐리우드 탑 배우로 등극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1975년도에 영화배우로 데뷔한 리차드 기어는 1977년도에 제작한 '미스터 굿바를 찾아서'에서 조연으로 나오며 비교적 짧은 시간안에 주연배우로 올라선 행운아다.

1980년에 출연한 아메리칸 지골로의 남창 역할로 여성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리차드 기어는 공전의 히트작 '사관과 신사'로 전세계적인 매스컴을 타게 되었고 이후 그가 출연한 영화는 흥행 보증 수표가 되었으며 한국에서도 리차드 기어의 열풍은 대단하였다.

사관과 신사 이후 그가 과거에 출연한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되었고 리차드 기어가 나오는 영화는 기본 이상의 흥행이 될 정도로 인기 만점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의 영화가 늘 못마땅했다. 그가 나오는 영화는 언제나 남창(男娼)아니면 불량기가 있어보이는 여성을 유혹하는 사내였고 늘 그의 영화에는 꼭 그의 전라(全裸)가 공개됐었다.

그러나 참 이상한 일이었다.

조각같은 미남 스타일도 아니고 지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물씬 풍기는 것도 아닌데 리차드 기어는 로맨틱물은 물론이고 훌러덩 다 벗고 돌아다니는 에로틱한 영화에도 꽤 잘 어울렸으며 그도 이런 자신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며 영화흥행을 이끌기도 하였다.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여야만 하는 배우세계에서 리차드 기어는 춤과 노래, 피아노 연주솜씨도 일품이었다

영화 '귀여운 여인'에선 직접 자신이 작곡한 곡을 연주하기도 하였으며, '카튼 클럽' '시카고' '쉘 위 댄스'에선 춤과 노래솜씨를 뽐내며 정말 다재 다능한 배우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사관과 신사에서 애인을 안고 떠나는 마지막 장면, 귀여운 여인에서 줄리아 로버츠를 에스코트하며 오페라를 보러 가는 장면. 귀여운 여인에서 계단을 올라가서 프로포즈 하는 장면, '쉘 위 댄스'에서 장미 한 송이를 들고 부인에게 달려가 춤을 청하는 장면 등등..

그야말로 여성팬들에겐 그 어떤 배우보다 리차드 기어가 환상적이었다.

반대로 이런 리차드 기어떄문에 지구촌 남성들도 상당히 피곤하고 짜증날만도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영화가 계속 존재하는 법이다.

헐리우드의 환상과 꿈의 공장인 영화속에서 가장 빛난 배우가 바로 리차드 기어일 것이다.

 

 

영화 외적으로는 1991년 세계적인 모델 신디 크로포드와 결혼을 하며 세기의 커플이라는 칭호를 얻기도 하였다.

그러나 리차드 기어는 1995년 신디 크로포드와 이혼, 2002년에 배우 캐리 로웰과 재혼한다.

두 번째 부인 캐리 로웰과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 결혼 생활을 했고 첫 아들을 출산했다.

이후 알렉한드라 실바와 세 번째 결혼을 했다.

기어는 슬하에 전부인 캐리 로웰과 낳은 아들 호머 기어를 두고 있다.

첫 아들을 얻었을 때도 50을 넘긴 나이였고, 일흔이 되는 해에 늦둥이로 둘째 아들을 얻었다.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알렉한드라 실바와 결혼 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한 티벳 불교에 심취하여 딜라이라마와 친분을 쌓으며 티벳 독립운동의 변호를 맡으며 색깔이 강한 영화배우로 올라서기도 하였다.

리차드 기어가 자신의 사진전 '순례의 길'을 위해 2011년 5월 20일에 한국에 입국한 적도있다.

그가 인도와 티베트 지역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이었다.

독실한 불자로 유명한 리차드 기어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자신의 사진전을 위해 한국에 입국, 5박 6일 간 일정을 소화했었다.

사진전에는 리차드 기어가 티베트 지역 및 인도 등지를 여행하며 직접 촬영한 사진 64점과 유명 사진가 24명이 기증한 작품으로 구성됐었다.

리차드 기어는 사진전 이외에도 한국 전통 사찰 문화 체험 등의 행사에 참여했었다.

그는 방문 기간 조계사, 통도사, 동화사와 같은 사찰을 방문하며 독실한 불교신자로서의 행보를 보였다.

 

달라이 라마 하면 자연히 티베트를 떠올리게 된다. 그의 방문은 중국의 티베트 박해와 티베트 독립 문제를 환기하기 위함으로 볼 수 있다. 그는 199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전 세계로 중계되는 방송을 통해 중국의 티베트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당연히 중국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이후에도 소신껏 활동을 이어갔다.

백발 중년의 리차드 기어, 헐리우드 최고의 스타로 많은 것을 이루고 이제는 구도자의 삶을 사는 사람. 참 아
름답게 나이 들어가는 남자다. 달라이 라마의 생애를 그린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쿤둔>이라는 영화도
리차드 기어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한다.

 


리차드 기어의 사진전 '순례의 길'중에서

 

다음은 당시 그의 인터뷰에서 발췌한 내용들이다.

 

나는 모든 중생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여기 있다 - 리차드 기어

 

- 나는 아무리 바빠도 하루 1시간 이상씩 수행을 합니다. 아이들이 생겼을 때 이제는 다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더 많은 시간이 생기더군요.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는 것 역시 중요한 수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간은 확대되고, 시간도 늘어났는데 이 모든 것을 불법(佛法)으로 바꾸는 방법을 몰랐다면 나는 진작에 미쳤을 것입니다.

- 나는 모든 중생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여기 있습니다. 이런 마음이 일어나면 그 즉시 모든 성인들의 손길을 어깨와 머리에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거대한 긍정적 에너지와 연결되면 하루 종일 힘이 생깁니다.

- 아주 작은 자비심을 일으키려 해도 어느 정도는 ‘나’가 없는 ‘무아(無我)’의 경지에 있어야 하고 남의 문제를 내 문제로 느끼려면 어떻게든 자기 문제를 잊어야 합니다.

- 현대인들에게 불교가 좋은 인연이 될 수가 있는데 그 이유는 불교는 끊임없이 질문을 하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맹신하지 않고 진짜 주의를 기울여서 맞는지 보세요' 라고 가르칩니다.
나는 이러한 접근이 현대인들에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믿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내 스스로 안에서 구하려고 하는것입니다.

- 모든 사람들이 티벳의 밀라레빠 스님과 같이 되고 싶어 하는 낭만적인 상상을 합니다.
밀라레빠 같은 큰 스승을 찾아서 깨달음을 구하여 살겠다. 마치 밀라레빠 스님처럼, 그러나 깨달음은 어렵습니다.
깨달음은 내가 조금씩 알아갈수록 내가 갈 길이 얼마나 먼 지를 알게 됩니다.

- 결국에는 그냥 기대감없이 그저 수행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떠한 기대도 하지 않고, 그냥 수행하는 것입니다.
물론 약간의 믿음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믿음을 통해 마음의 상태가 변화되는 것을 느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 만약 시간이 지나도 마음의 상태가 변하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당신은 언젠가 겹겹이 쌓인 의식의 층을 뚷어 궁극적 실재에 가까이 가게 되는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수행을 하다보면, 그 변화를 볼수 있습니다.

- 달라이 라마를 비롯한 20여명의 티베트 스님들이 제 스승이십니다.
그 형식은 티베트 밀교이고 최상승 밀교수행을 합니다.
물론 그 근간을 이루는 것은 대승불교이며 아주 구체적인 수행방법인데 일정하게 정해진 진언 염송을 하는 것과 부처님을 마음으로그리는 것, 그리고 어떠한 형태가 없는 수행법 등을 합니다.

- 때로는 불보살님의 완벽한 모습을 마음으로 그려서 형상화시키기도 합니다.
저는 항상 보살의 마음과 보살의 서원을 되새깁니다.
이것은 불교 수행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수행하는 동기와 목적을 정검 합니다.
참선할 때마다, 순간 순간 숨을 쉴 때마다, 내 마음을 아주 자세히 관찰하려고 하며 용기를 내어, 내 이기적 자아에만 관심을 두고 보호하려고 하는 것에서 떠나 내가 없는 무아, 무아의 자리, 보살심에서 시작을 하려고 합니다.
이것이 제가 해왔던 그 어떤 수행보다고 가장 중요한 수행이하고 생각합니다.

수행을 통해 어떠한 영적인 능력이 생겼다 할지라도 보살심이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정말로 순수한 동기가 없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리차드 기어는 미국의 티베트 하우스 창립자이며 1991년 기어재단을 설립해서 티베트 문화보존과 공공보건, 재난 구조등 티베트와 세계 여러나라를 돕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