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다시 이곳에 올 수 있기를...
영화의 제목처럼 '먹고, 자고, 기도하며' 무상(無想)으로 떠났던 Ocean Road에는 내가 바라던 태초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12사도의 감동이 다 가시기도 전에, 12사도에서 조금 더 위쪽에 자리한 로크 아드 협곡(Loch ard Gorge)이
채 감동이 식지않은 나를 기다린다.
난파선들이 많이 가라앉은 바다라는 이야기는 나의 호기심을 일렁이게한다.
19세기 후반 이주민을 싣고 오다 난파한 선박의 이름을 딴 로크아드 협곡은 바위들의 신묘함이 넘쳐나는 곳이다.
레이저백(Razorback)
짙푸른 색깔의 바다와 연한 갈색의 절벽들이 만들어내는 절묘한 아름다움.
이곳은 12사도처럼 진행이 많이 되질 않은 상태라 군데군데 절벽의 아래로 자연스럽게 터널들이 형성되어 있다.
절벽이 둘러쌓아놓은 안쪽으로 두 개의 거대한 섬이 우뚝 솟아 오른것을 절벽이 포근히 감싸 안고 있다.
위쪽에 뚫려있는 구멍은 바람이 만들어낸 현대작품처럼 보인다.
아래쪽에는 바다가 만들어낸 작품들이 있고 위에는 바람이 만들어낸 작품이 있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작품들은 인간들이 만들어 낸 것들보다 더 걸작이다.
로크 아드 협곡(Loch ard Gorge)
옆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로크 아드 협곡(Loch ard Gorge)에 도달한다
이곳이 이번 여행의 마지막 장소이다.
양쪽으로 급격하게 뻗어 내려온 절벽들은 마지막 배려와도 같이 조용히 앞을 내다 볼 수 있도록 탁 트인 시계(視界)를 열어준다
그 협곡들에게는 나이테처럼 굵고 뚜렷한 선들이 그어져 있다.
그동안 억겁의 세월을 거쳐 형성됐음을 말하듯 그렇게 보여준다.
무너지고, 깎아지고, 닳아지며 견디어 온 협곡들이다
몇십년의 시간이 지나고... 이곳을 다시 찾아온다면 나는 지금 보았던 풍경과 또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을것이다.
- 신이여, 저에게 다시 이곳에 찾아 올 수 있는 날들을 주소서.
로크 아드 협곡(Loch Ard Gorge)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기상의 변화가 심한 지역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환경 때문인지 과거에는 난파 해안(Shipwreck Coast)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선박이 좌초되었다. 로크 아드 협곡은 이곳에서 난파된 로크 아드 호의 이름을 딴 것으로, 보물섬이 숨겨져 있을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Karushanti - At the Cliffs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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