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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Camino de santiago (스페인 산티에고 순례길) II

Chris Yoon 2021. 11. 15. 02:35

살아생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 가고 싶은 길. 산티아고 순례길,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 그 생각이 더욱 간절해졌다.

 

 

The way : 치유의 길. Camino(까미노)를 걷다

 

* Camino : 카미노데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는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의 순례지이다.

주로 프랑스 각지에서 피레네 산맥을 통해 스페인 북부를 통과하는 길을 가리킨다

미국 | 123분
감독 :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출연 : 마틴 쉰(톰), 에밀리오 에스테베즈(다니엘), 데보라 카라 웅거(사라)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을 산티아고 순례길로 인도했던 영화이다.

영화의 시높시스(synopsis)를 보면 매우 간단하다.

평생을 안과의사로 안정된 생활을 해온 주인공은 어느날,

아들이 함께 Camino(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의 동행을 원하지만

자신의 일에 지장을 받지 않으려 아들만 혼자 보낸다.

 

한가로이 친구들과 골프를 치던 아버지는 아들이 사고로 사망을 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아들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가 죽었다는 전화다.

주인공은 아들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거기서부터 그의 긴 여정은 시작된다.

 

 

 

 

아버지는 혼란에 빠진다.

성공적인 인생을 살던 아들이 왜? 무슨 이유로 의과대학도 그만두고 ,

무엇을 찾아 스페인 여행을 떠났는지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그 답을 얻기 위해 화장한 아들의 유골을 배낭에 담아, 아들이 그토록 걷고 싶어 했던 길을

걸어간다.

처음 겪는 불편한 잠자리와 피곤한 하루하루를 보내며 길 위에서, 다양한 여행자들을 만난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 담배를 끊기 위해서, 글이 써지지 않아서...

저마다 길 위에 선 이유는 다르지만, 뭔가 자신의 삶에 변화를 원하고

인생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목적은 비슷한 사람들이다.

그 변화의 갈망 때문에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내면과 부딪히고 때로는 함께 걷는 동료들을

이해하지 못해 갈등하면서 고된 순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각자가 살아온 인생, 까미노를 걷는 목적, 생각, 철학이 다르지만 길을 걸으며

그들은 소통하고, 같이 느끼고, 아픔을 치유하는 여정을 시작한다.

 

 

 

영화는 가는 길 곳곳에서 톰(마틴쉰)은 이미 세상에 없는 아들을 만난다.

바람부는 언덕에서 만나고, 새로운 사람들과 술자리를 하는 자리에서도 만난다.

여정은 그런 것이다. 길 위에서는 누구나 주인공이 된다는 말이 있다.

아들은 없지만 그 아들은 항상 그와 같이 걷고 있다는 사실을 느낀다.

문득 바람이 불어오면 흐르는 땀방울 하나에서 아들의 마음이 전해져 온다.

 

 

 

나도 그 길을 걸었다. 누군가는 그 길을 치유의 길이라 부르고, 변화의 길이라고도 부르고,

생명의 길이라고도 부르겠지만, 나에게는 그저 ‘내가 주인공으로 아들을 잃었거나,

반대로 내 아들이 내가 죽은후 나의 유해를 가지고 걸어가는’ 어느 지점이었다고

가정하여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길이었다고 생각하고 싶다.

 

이 영화는 프랑스 피레네 생장에서 시작해 '성 제임스'의 유해가 묻혀있는

스페인 '콤포스텔라'의 '산티아고'까지 스페인 북서해안 800Km를 직접 걸으며

자연광으로만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마틴쉰'은 독실한 카톨릭 신자로 이 영화에 참여했다.

영화의 목적은 순례를 증진시킨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종교적인 색갈은 거의 없다.

오히려 까미노를 걷는데에는 인종, 성별, 나이를 불문한다는 메시지가 더욱 강하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사.

자유롭게 세상을 여행하는 아들이 아버지에게 얘기한다.

You don't choose life, You live one.
(인생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입니다.)

 

 

 

까미노는 초창기 종교적인 목적으로 순례자들만이 걷는 길이었으나 이제는 전 세계적인 관광 상품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상당 숫자의 사람들이 까미노를 걷고 있으며(성지순례),

2011년에는 까미노 전체 방문객 중 4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많이 찾고 있다.

실제 순례길을 걷는 방법은 여러가지로 알려져 있는데 배낭을 다음 목적지까지 미리 택시등을 이용해서 보낸 후 간단한 차림으로 걷는 방법, 자전거를 타고 가는 방법, 목적지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간 후 중요 포인트만 둘러 보는 방법,

다른 길을 이용하는 방법등 자신의 일정, 금액, 목적에 따라서 다양하다.

일정이 느긋한 사람은 각 도시마다 체류기간을 늘려가며 지내면서 몇달동안 이동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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