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pan (日本)

오사카의 벚꽃 피는 밤

Chris Yoon 2021. 11. 14. 08:04

 

ごめんよ

벚꽃 피는 밤에 혼자 술 마시기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 처럼

몇 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 류시화의 <물안개>에서 발췌

 

 

 

바람에게 묻는다

지금 그곳에는 여전히

꽃이 피었는가 달이 떴는가

 

바람에게 듣는다

내 그리운 사람 못 잊을 사람

아직도 나를 기다려

그곳에서 서성이고 있는가

 

내게 불러줬던 노래

아직도 혼자 부르며

울고 있는가

 

 

- 나태주의 <바람에게 묻는다>

 

 

 

 

벚꽃이 피어나는 봄 밤이면 시인들도 옛사랑을 떠올린다.

그 사랑이 미련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영화의 결말처럼 궁굼해서다

그 후, 그 사랑은 어떻게 되었는가? 라고...

그 질문에 나태주 시인은 이렇게 대답 한다

바람에게 묻고, 바람에게 듣는다고...

 

일본 오사카는 봄 밤에 술 마시기 좋은 곳이다

섬나라여서인지 벚꽃이 피고서도 꽤나 춥고 때로는 눈이 내린다

눈은 이제 파르르... 떠는 여리디 여린 벚꽃을 범하듯 내려 앉는다

왠지 세디즘적이다

 

오사카로 가서 오사카城도 둘러보고

눈내리는 밤이면 어느것이 눈이고 어느것이 벚꽃인지 모르게

눈벚꽃을 맞으며 지나간 젊은날의 옛사랑을 회상하며

오사카 술집을 순회하면서 혼자 술을 마셔보는 여행도 좋을 것이다

 

 

 

글 : 류시화의 <물안개> / 나태주의 <바람에게 묻는다>

음악 : むらきき小唄

여행지 : 일본 오사카

 

 

 

  - Chris Nico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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