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港

北の港

 

목련이 핀다

꽃 속에서 소리가 들린다

정박해 있던 배가 하늘로 떠난다

깊고 깊은 저 먼

꽃의 바다

 

눈이 내리고 눈이 쌓여

오도가도 못 하는 북해에

백발의 노모가 혼자 저녁을 짓는다

 

들창 너머 목련나무로 배가 들어온다

겨우내 단 한 마디도 하지 못했던

말이 터진다.

 

나무에 수없이 내리는 닻

저 구름 너머에서 들어오는 배와

통음(通音)하던 하얀 눈송이들이

펑펑 운다

 

떠나는 곳이 있고 돌아오는 곳이 있지만

이 세상에 항구는 단 하나다

당신이 기다리고 있는

봄 항구에 꽃이핀다

 

- 권대웅 시

 

 

밤새 잠을 못이루었다

배 엔진소리 때문만이 아니었으리라

누우면 희미하게 들리는 海底音(바닷속 소리)...

물고기 떼가 지나가는 소리, 멀리 돌고래의 울음소리,

수초들이 흔들리는 소리, 육지에는 꽃 봉오리 터지는 소리...

가끔씩 심하게 요동하는 흔들림도 잠을 쫒는다

나는 선실 휴계실로 나왔다.

새벽이 가까워 오는데도 흡연실에는 중년의 사내들이 앉아

킬킬거리고 잡담을 하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나는 한 일본 사내에게 담배 한 가치를 얻어 불을 붙였다

그렇게 배는 망망대해를 달리며 넓은 海路를 따라서

明石海峽大橋를 지나 캄캄한 밤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 4월이 오면

바다는 물감을 풀어 놓은듯 에메랄드빛으로 빛난다

오사카 남항에서 시작하여 뱃길따라, 꽃길 따라

정처없이 떠나 가보는것도 괜찮으리라

 

 

글 / 윤필립

엔카 / 作詞 : たかたかし 作曲 : 弦哲也 歌 : 山本譲二

여행지 / 일본 오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