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한 번도 못 봤어?”
“응… 단 한 번도…”
1998년 2월 28일 개봉된 영화 Knockin' on Heaven's Door 중에 나온 두 남자의 이야기다
생의 마지막 순간, 천국을 향한 두 남자의 뜨거운 여행!
그 영화같은 이야기가 현실에도 존재한다
감독 '토마스 얀'이 밥 딜런의 同名 노래를 듣고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네델란드 / 독일 / 벨기에 영화, Knockin' on Heaven's Door.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는 뇌종양 진단을 받은 마틴과 골수암 말기의 루디.
시한부 판결을 받아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공통점 외에는 전혀 다른 성격의 두 남자.
루디는 약간 소심한 성격이며 마틴은 대범하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사진 / 영화"Knockin' on Heaven's Door" 티저 포스터
루디와 마틴,
서로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둘이지만,
우연치않게 그 둘은 매우 가까워진다.
시한부 인생의 판결을 받은 이들은심한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려 애쓰지만 속수무책, 다른 방법이 없다단 한번도 바다를 보지 못한 루디,마침내 마틴은 그와 함께 바다로 향하는 생의 마지막 여행을 시작한다.
'천국에서는 유일한 대화의 주제가 바다'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마틴 : 천국에 대해서 못 들었나?
루디 : ...
마틴 : 그곳엔 별다른 얘깃거리가 없어
바다의 아름다움과 바다에서 바라본 석양을 얘기할 뿐이지.
물 속으로 빠져들기 전에 핏빛으로 변하는 커다란 공같은 태양...
사람들은 자신이 느꼈던 그 강렬함과 세상을 뒤덮는 바다의 냉기에 대해서 논하지
영혼 속의 불길만이 영원한 거야.
루디 : 정말 천국에 가면 우리는 구름 위에 앉아서 바다 얘기를 하게 될 수 있을까?"
사진 / 영화"Knockin' on Heaven's Door" 에서 같은병실을 쓰며 친해진 마틴(틸 슈바이거)과 루디(잔 조세프 리퍼스)
나도 이곳, 저곳 상태가 좋지를 않아 3개월마다 정밀검사를 받으며 철저하게 주치의와 면담을하며 치료중인 환자이다
내 친구 李象國도 역시 마찬가지. 그도 3개월에 한번씩 정기검진을 받으며 의사가 지시하는 나와 똑같은 약을 복용하며 치료중이다
우리들도 영화속의 젊은이들, 루디와 마틴처럼 바다가 보고싶어 마침내 오늘 바다로 향하는 길을 떠난다.
영화속의 그들은 여행을 하기위해 병원주차장에서 스포츠카를 훔친다
훔친 차에는 갱단의 검은돈 1백만불과 권총이 들어 있었다
그들은 그 백만달러로, 자신들이 평소에 꼭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하기로 한다.
마틴과 루디는 급기야 권총으로 강도짓을 하며 여행경비를 마련하지만
현실에서의 내 바닷길 동무 李象國은 이미 많은것들을 소유하고 있는 사내다
좋은 외제승용차를 소유하고 있으며 현직 C.D. Communication의 C.E.O.이다
사진 / 서울에서 양양까지 소요시간은 고작 2시간, 이상국이 DEL PINO에서 Check-In을 하는동안 나는 한눈에 바라 보이는, 병풍같이 둘러선 울산바위를 감상하고 있다
죽음을 앞둔 영화속 젊은이들의 마지막 버킷리스트...
그들의 버킷리스트는 비록 그들의 삶속에서 이뤄내기는 어려운 것이였지만,
그 내면을 본다면 소박하기 그지 없다.
"난 영화속에서 엘비스 프레스리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선물한 케디락을 나의 어머니에게도 선물하고 싶어."
"난 두 여자와 함께 잠을 자보고 싶어."
엄마를 위해 케딜락을 선물하고 싶다던 마틴의 꿈은 엄마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자 했던 그의 마음의 또 다른 표현 방법일뿐이고,
두 여자와 동침을 하고 싶다던 루디의 꿈 역시도 소심했던 그의 삶에서 한번쯤 대범하게 살아보고 싶었던 소망이였을 터이다.
李象國과 나의 소원도 판이하게 다르다
李象國이 돈을 많이벌어 정승처럼 잘 쓰며 주변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이라면
나는 큰 돈을 벌어 위대한 게츠비처럼 호화저택을 짓고 매일밤 파티를 열며 옛애인들을 초대하는 것이다
버킷리스트 (Bucket List) / Kick the Bucket 에서 유래된 말로,
중세시대에 자살할 때 목에 밧줄을 감고 양동이를 발로 차 버리는 행위에서 전해졌다.
즉, 우리가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리스트를 말한다.]
행복도 잠시, 악당과 경찰의 추격 속에 그들의 여행은 위태롭게 흘러간다
그러나 영화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두 남자의 마지막 길을 웃음과 감동으로 풀어낸다
"Knockin' on Heaven's Door "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독일 영화였다
어둡고 심각한 스토리를 액션과 웃음을 적절히 조화시키며 경쾌하게 이끌었다.
어두울것 같은 주제속에 중간중간 코믹적인 부분들이 빛을 발한다
나의 인생도 그랬다
어둡기만 했던 지난날들,
그러나 돌아보면 군데군데 코믹적인 요소들도 많았다
특히 李象國을 만나면 그 시간 자체가 개그요, 코미디였다
그렇게 흘러갔던 우리들의 젊은날들...
그런 우리가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장소에서 잠을 자는 것이다
방 안 가득 차지하는 트윈 베드.
가벼운 거위털을 넣은 침구가 하얀 홑청에 싸인 저 부드러운 느낌.
왜 이렇게 좋을까?...
이번 여행중 내가 가져온 것은 Nicon Camera 두 대와 선그래스 뿐이다
나의 바다 여행중, 또 다른것 무엇이 필요할까?...
내가 천국으로 가는길에 꼭 필요한 것들.
반면, 李象國이 가져온 것은 목관악기 Saxophone(색스폰) 두 대.
그가 가져온 것은 Soprano Saxophone과 Alto Saxophone 두 대가 전부이다.
나의 Bed에 내려놓은 Nicon Camera가 남성으로 보인다면
그가 내려놓은 Alto Saxophone은 흡사 여성같다
두개의 Bed에 돌아 누운듯한 Alto Saxophone...
왠지 기분이 묘하다
친구와 동해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설악으로 속초로,...
낙산, 주문진, 대진항, 아바이마을, 하조대, 휴휴암...
가도가도 여행은 끝이 없습니다
친구와 다녀온 '두 남자의 바다 이야기'를 오늘부터 몇일간 실어볼까 합니다.
중년이 되어 소년들처럼 함께 떠다닌 '두 남자의 바다이야기'...
어느덧 중년이 된 청년들의 시와 음악, 사진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많이 봐주시기 바랍니다
- Chris Nico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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