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시간차 (時間差) 윤필립
당신과 나에게는 늘 시간의 어긋남이 있다.
내가 일찍 눈을 떠 당신을 찾는 그 시간에
당신은 다른 일로 다른 거리를 배회하곤 한다
서로 사랑한다는 우리는 늘 그 모양이었다.
당신이 부재중인 이 거리엔 더이상 꽃 피고 새가 울지 않는다.
소용돌이 치는 혼돈 속에서, 인생의 실패만 거듭하다가
허무와 실의속에 비참한 일생을 마쳤던,
과거의 시대에 어긋난 사랑을 한 역사의 인물들도 많았다,
쇼팽, 모딜리아니, 로트랙,...
한시대를 풍미했던 비극적 사랑의 주인공들은 이제 묘지에 잠들어 있다
지금 이순간에도 당신과 나에게는 시간의 어긋남이 있다
묵주를 사기위해 사크레쾨르 성당안으로 들어간 당신,
나는 당신이 들어간 굳게 닫친 문을 바라보며
몽마르트 광장의 돌계단에 앉아
시간의 차이가 흐르는 파리 시내를 내려다 보고 있다
Paris, Monmartre언덕에서 아내를 잃어 버렸다.
사진촬영에 정신이 없는 나를 버리고 Basilique du Sacré-Coeur (사크레쾨르 대성당)으로
묵주를 사러 들어가 나오지를 않는다
따라 들어가 넓은 성당안을 두 바퀴나 돌았지만 보이지가 않았다
나중에 들었지만 그 시간에 묵주를 들고 성모송을 올리고 있었다한다
설마 언젠가는 나오겠지...
혼자 나와서 파리 시내를 내려다 보았다
그 쓸쓸함은 시간차(時間差) 에서 오는 것이리라 생각하면서...
Chris Nico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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