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Life story

새해아침

Chris Yoon 2021. 11. 12. 05:35

새해아침

 

새해가 밝았다.

아침 일찍, 아들아이가 전화를 해왔다.

- 아빠, 어딨어?

- 그냥 집에.

- 뭐 해? 잠시후 도착할께.

 

아들아이와 한산한 시장골목으로 들어가

이른 아침에 문을 여는 해장국집으로 가서

콩나물국밥을 사먹는다.

콩나물이 가득 담긴 뚝배기에 수란이 빠졌다.

- 왜 수란이 없지요?

- 요즘 계란을 살 수가없어 부득불 못 드린답니다

- 계란없이 어떻게 콩나물국밥을 먹어요?

투걸거리며 숟가락으로 뚝배기를 휘휘 저어보지만

수란이 빠진 전주시장 콩나물국밥은 영 뭔가 빠진듯 허전하다.

 

닭의 해에 달걀하나 얻지 못하고

시작되는 닭 해의 시작.

 

- Chris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