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獨白

禪 Series IV / 새해, 겨울山寺

Chris Yoon 2021. 11. 10. 06:01

 

 

 

 

 

이른아침 흰눈을 사박사박 밟으며

어린동자 두 분이 겨울 산사를 찾아 드셨다

법당에 앉아 가부좌를 틀고 묵상(默想)의 세계로 드신 폼이 제법 의젓하다

그런데 채 5분도 되지않아

당최 발이 저리고 허리도 아파 등이 굽어진다

눈을 감아도 눈이 떠지려 까막거려지고

"동자님, 허리를 곧게 펴시고 두 손을 모아 합장하시며

자세를 곧게 하셔얍죠."

스님의 연꽃같은 목소리와 피어오르는 향내가

법당안에 가득하다

 

 

2013. 1. 4. 아침에 Chris Nicol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