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아침 흰눈을 사박사박 밟으며
어린동자 두 분이 겨울 산사를 찾아 드셨다
법당에 앉아 가부좌를 틀고 묵상(默想)의 세계로 드신 폼이 제법 의젓하다
그런데 채 5분도 되지않아
당최 발이 저리고 허리도 아파 등이 굽어진다
눈을 감아도 눈이 떠지려 까막거려지고
"동자님, 허리를 곧게 펴시고 두 손을 모아 합장하시며
자세를 곧게 하셔얍죠."
스님의 연꽃같은 목소리와 피어오르는 향내가
법당안에 가득하다
2013. 1. 4. 아침에 Chris Nico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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