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獨白

禪 Series I / 풀리지 않는 화두 - 번뇌

Chris Yoon 2021. 11. 10. 03:08

  

 

선암사 저녁 예불 운판을 친다 날짐승들아 그만 고단한 날개를 접어라

목어를 친다 냇물의 고기들아

범종을 친다 산중의 모든 짐승들아 이 밤이 편안하거라

법고를 친다 떠도는 나를 앉히고저

이는 번뇌로부터 마음을 끊고저 가슴은 북이 되어 울리네

두드려도 울어도 이세상 그대라 이르는 찾을 길 없고

풀 길 없는 화두 하나 마음은 머리 풀어 구름처럼 헤매이네

 

그대라 이르는 화두 / 박남준

 

 

북한산에는 오래된 사찰이 많다.

간혹 산을 오르며 나이든 범종소리와 법고소리, 산사를 지키는 늙은 주지승의 염불소리를 들을때가 있다.

그때마다 숙연해진다.

오늘은 산을 내려오다가 산사의 저녁예불을 알리는 법고 소리에 이끌려 마침내 사찰로 들어서고 말았다.

번뇌 - 풀리지 않는 화두

 

 

- Chris Nicolas


음악 / 구하기 어려운 David Darling의 음반중 하나.

곡명을 보니 In November 라고 되어 있어서 얼핏봐도 명상음악임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법고소리를 함께 넣어 佛家的인 느낌을 더 강조시켰다

佛家의 가르침이 아니더라도 아래로, 아래로, 좀 더 나즉히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라고 음악이 가르쳐 준다.

 

 

불전사물(佛殿四物) : 법고, 목어, 운판, 범종.

 

가죽을 입은 모든 길짐승을 위하여 북을 치고 이어

물짐승을 위하여 목어를 두드린다

그리고 허공을 떠다니는 날짐승을 위하여 운판을 울리고 마지막으로

이승의 인연을 다한 지옥의 모든 중생을 위하여 종을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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