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獨白

서울 강남 삼성동 'KOEX와 봉원사' 소고(溯考)

Chris Yoon 2021. 11. 9. 00:00

 

봉원사는 서울 강남의 수도산(修道山)에 있는 절이었다.

처음 봉원사는 강건너 남쪽 배추밭, 무우밭이 있는 벌판의 조금 높은 수도산에 덩그라니 혼자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강남구 삼성동의 현대 무역센터, KOEX, 등 높은 빌딩에 바짝 붙어있다.

빌딩 숲에 봉은사의 돌부처가 하늘을 찌를듯한 마천루를 바라보고 있는듯하다.

처음부터 이곳은 강남의 빌딩숲이었을까?

아니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때만해도 이곳은 진흙밭이었다.

 

 

 

한강은 원래 지금처럼 넓지않았다.

강옆으로는 지금처럼 8차선 도로도 없었고 강뚝을 내려서면 고운 모래밭이었다.

그 모래밭을 한참 걸어들어가면 강의 물줄기가 흘렀다.

강폭이 넓은 곳은 모래밭이 더 넓었고 강폭이 좁은 곳은 흙이 있어서 배추나 무우를 경작하기도 했고 포플라 묘목들이 자라기도 했다.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카메라를 들고 뚝섬으로 촬영을 나갔었다.

뚝섬에서 나뭇짐을 싣는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면 발목까지 빠지는 진흙밭이었고 그렇게 무우, 배추를 경작하는

진흙밭을 걷다보면 작은 산이 나오면서 봉은사라는 절이 있었다.

 

 

 

1960년대 말부터 영동개발이 시작되자 농촌경관에서 주택지구로 발달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강남구 지역은 고용창출과 도시경제적 측면에서 자활능력을 갖추지는 못했으나, 점차 저인구밀도에 중·고등학교 같은 교육기관의 신설과 이전으로 주거지역으로서 양호한 조건을 갖추어 나갔다.

사무실용 빌딩의 건설, 각종 연구소 등의 이전, 그리고 대형 백화점·쇼핑센터 등의 집중적인 개점과 건설로 강남의 고급 상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생활여건이 완비된 주거지역의 성격을 강하게 띄게 되었다.

강남구는 철저한 계획도시로서 도로망이 잘 정리되어 있다.

강을 건너면 좌측으로는 잠실운동장과 올림픽공원이 있는 잠실이 있고, 우측으로는 무역·금융·경제기능이 집중된 테헤란로, 문화·예술·패션의 중심지인 예술의 거리 압구정로, 각종 가구의 거리인 학동로로 연결되었다.

2000년 아셈(ASEM)단지의 완공으로 컨벤션 산업의 기틀까지 완비한 강남 지역은 새 천년 첨단산업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구축하게 되었으며, 도심공항터미널이 인접한 21세기형 국제적인 산업의 중심지가 되었다.

아울러 무역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코엑스(COEX)가 들어섰다. 이 지역은 ASEM단지, 공항터미널, 호텔, 백화점, 수출입 유관기관이 한데 어울려 있는 강남의 최대 업무지역이 되었다.

그래도 봉원사는 요지부동, 꼼짝않고 그대로 있었다.

 

 

 

지금은 영동대로의 대형 전광판들이 번쩍이는 한국의 타임스퀘어라고 하는 KOEX사거리.

바로 삼성역에서 들어갈 수 있는 코엑스 몰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이곳으로 들어가면 공항터미널, 백화점, 쇼핑센터, 국제 무역 전시장및 영화관, 카페와 레스토랑 등으로 갈 수 있다.

그리고 거의 끝에 다달아 문을 열고 나가면 우리는 봉원사와 만나게 된다.

 

 

 

영동사거리는 동쪽으로는 종합운동장과 올림픽공원이 있는 잠실, 서쪽은 테헤란로, 남쪽은 대치동, 북쪽은 한강을 건너면 바로 강북으로 이어진다.

나는 영동개발을 시작 할적에 군복무를 마치고 나와 무역회사에 입사하여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하고싶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를 하기위해 회사가 끝난 밤시간에는 포토그래퍼와 모델을 대동하고 이곳, 저곳을 헌팅하며 사진을 찍으러 다녔다.

그중 한군데가 한참 개발중이던 영동 8차선 대로였다. 아직 도로를 포장하는 중이라 차가 지나다니지를 않아 제약을 받지않고 마음대로 촬영할 수가 있었다. (윗 사진)

그리고 10년후에는 무역회사를 나온후 영동대로변에 사무실을 내어 일을하며 점심시간에는 8차선에 보행도로까지 넓은 가로수 길을 걸으며 각종 카페나 음식점을 전전하며 와인도 마시고 내가 좋아하는 서양음식으로 식사를 하러 다녔다.

 

- Photo, Copy : Chris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