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날이 밝았으니 축배를 들어야겠다
매일 술로 날을 보낸다. 오늘은 샴페인으로 축배를,
어제는 묵은 한 해를 보내면서 깊은맛을 지닌 보르도 와인으로,
내일은 또 무슨 이유로 어떤 술을 마실까?
친구와 함께 지내며 조금씩 취하는 술은 몸을 뜨겁게 만들고
피폐하고 황폐해진 정신세계의 들녁에 비를 뿌려준다
젊은시절부터 사진을 택하여 한 길을 걸어온 친구가 있다
충무로에 스튜디오를 차리고 착실히 정도를 이탈하지않고
그러나 사진만큼은 항상 실험정신을 가지고 임하여 나이가 든 후에는 역삼동에 넓은 터를 사서
은행융자를 받아 왕국같은 자신의 빌딩을 올리고 꿈에 부풀어있었다
그러나 희망도 잠시, on Line바람이 불며 사진 사이트엘 가입만 하면 필요한 사진을,
C.D.한 장만 사면 원하는 사진을 적시에 뽑아 쓸 수있는 시대가 왔다.
엎친데 덮친다는 격으로 I.M.F.가 터졌다.
친구는 은행대출이자도 못 갚을 정도로 허덕이다가 빌딩은 결국 채무단의 손에 넘어갔다
건강마저 급격히 나빠진 친구는 제주도로 이주를 하여 와인 바를 경영하며 제주의 풍광을 촬영하며 작은 갤러리를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그의 아내와 아이들은 한사코 서울에 남아살기를 원했다
친구는 혼자 제주행 비행기를 탔다
요즘 그 친구와 함께 지낸다
- 인생이란게 흐르는 물같더라. 지나가는 바람같더라.
타고나면 재가되는 불같더라...그러니 우리도 마시자. 우리의 청춘은 이제 끝났다..."
친구는 혀 꼬부라진 말로 내 어깨를 잡으며 말한다
축 배
祝 杯 a celebratory drink
'- 그의 Life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리굴비 (0) | 2021.11.04 |
---|---|
잠실(蠶室) - 누에의 집에서 (0) | 2021.11.04 |
Happy New Year! 송구영신(送舊迎新) (0) | 2021.11.04 |
2014년의 마지막 날 밤에 (0) | 2021.11.04 |
욕(辱)의 시니피앙 (signifiant), (0) | 2021.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