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동안 모든 것들이
내 머리를 짓밟고 넘어갔던적이
어디 한 두번 이었던가?
그럴적마다
한 목음의 샘을 찾아 마시고
일어섰던 기억들...
모두들 나를 향해 돌을 던지던
내 나이 서른 두살의 벼랑 위에서
더 이상 나아갈 수도 없고
그대로 견뎌야만 했던 비극적 우울의 시작,
그래도 질긴 생명력은 이렇게 버티며 살아남지 않았는가?
이제와서 굳은 살 박힌 상흔위로
소나기 한 줄기 맞았다고 뭐 그리 대수던가
나이 일흔을 산다는게 별거더냐
그저 살아가는 날들의 연속이었던 것을.
이제 나도 회향(廻向)하련다
오늘도 나는
또 한 목음의 샘을 마신다
지난 여름, 강물을 뛰어오르던 열목어를 한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뛰어 오르다가 실패를 하고... 또 뛰어 오르다 실패,
번번이 실패를 하면서도 그 힘든 폭포 거슬러 뛰어넘기를 계속하고 있었다.
내 청춘도 그토록 치열했었다.
이 한겨울, 눈 덮인 폭포에서 너에게 박수를 보낸다.
결빙된 강은 끝없이 이어진다
마치 우리네 인생처럼.
그렇게 나의 생(生)도 끝나지않고 저토록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동안 죽고싶다던 빈 말은
얼마나 치기어리고 사치스러운 감상이었던가.
추운 산에 묻혀사는 들짐승들이여, 날짐승들이여, 물고기들이여
나는 깊은 반성을 하며 이 길을 간다
- 한탄강 직탕폭포
폭 약 50∼60m, 또는 80m 정도로 소개되며 높이 약 3∼5m의 폭포가 수직으로 떨어져 일반적인 폭포들과 같이 폭보다는 높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넓이가 높이에 비해 큰 특이한 형태이며 그 모양이 특이한 자형 폭포를 이루어 철원8경의 하나가 되었다.
- Photo, Copy :: Chris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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