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국내여행

해빙기(解氷期) III - 겨울폭포

Chris Yoon 2021. 10. 28. 01:01

 

사는동안 모든 것들이

내 머리를 짓밟고 넘어갔던적이

어디 한 두번 이었던가?

그럴적마다

한 목음의 샘을 찾아 마시고

일어섰던 기억들...

 

모두들 나를 향해 돌을 던지던

내 나이 서른 두살의 벼랑 위에서

더 이상 나아갈 수도 없고

그대로 견뎌야만 했던 비극적 우울의 시작,

그래도 질긴 생명력은 이렇게 버티며 살아남지 않았는가?

이제와서 굳은 살 박힌 상흔위로

소나기 한 줄기 맞았다고 뭐 그리 대수던가

 

나이 일흔을 산다는게 별거더냐

그저 살아가는 날들의 연속이었던 것을.

 

이제 나도 회향()하련다

오늘도 나는

또 한 목음의 샘을 마신다

 

 

지난 여름, 강물을 뛰어오르던 열목어를 한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뛰어 오르다가 실패를 하고... 또 뛰어 오르다 실패,

번번이 실패를 하면서도 그 힘든 폭포 거슬러 뛰어넘기를 계속하고 있었다.

내 청춘도 그토록 치열했었다.

이 한겨울, 눈 덮인 폭포에서 너에게 박수를 보낸다.

 

 

결빙된 강은 끝없이 이어진다

마치 우리네 인생처럼.

렇게 나의 생(生)도 끝나지않고 저토록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동안 죽고싶다던 빈 말은

얼마나 치기어리고 사치스러운 감상이었던가.

추운 산에 묻혀사는 들짐승들이여, 날짐승들이여, 물고기들이여

나는 깊은 반성을 하며 이 길을 간다

 

 

- 한탄강 직탕폭포

폭 약 50∼60m, 또는 80m 정도로 소개되며 높이 약 3∼5m의 폭포가 수직으로 떨어져 일반적인 폭포들과 같이 폭보다는 높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넓이가 높이에 비해 큰 특이한 형태이며 그 모양이 특이한 자형 폭포를 이루어 철원8경의 하나가 되었다.

 

- Photo, Copy :: Chris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