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국내여행

해빙기(解氷期) II - 역고드름

Chris Yoon 2021. 10. 28. 00:59

역고드름(Ice spike)은 보통의 고드름과 달리 아래에서 위로 솟아오르는 형태를 말하며, 승빙(乘氷)이라고도 한다.

 

6.25 전쟁전 경원선 종착역인 신탄리역에서 철원 방향으로 3.5㎞ 떨어진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선에 폐터널이 있다.
터널의 규모나 형태로 볼 때 일제 강점기 경원선의 복선공사로 터널을 시공하다가 일본의 패망 당시 중단된 것으로

향토사학자들은 전한다.

 

터널 내에 역고드름은 2005년 마을 주민에 의해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터널의 길이 100m, 폭 10여m의 바닥에는 다양한 크기의 역고드름 수십여 개가 12월 중순부터 형성되기 시작해 이듬해 3월 초까지 기이한 광경을 연출한다.

가만이 찬찬이 보고 있노라면 여러 형체가 만들어져 있다.

나는 바닥에 서있는 결빙들이 마치 경배를 드리는 유랑의 무리처럼 느껴졌다.

한 겨울 대자연이 빚어놓은 조각품은 터널 지붕에서 떨어진 물이 지면에 얼어 있는 얼음 위에 쉼없이 떨어지면서 고드름이 위로 솟아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겨울은 유난히 날이 추워서였는지 마치 폭포같은 모양을 연출했다.

고대산 폐터널 역고드름은 터널밖과 안의 온도 차이로 동굴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지면에 닿는 순간

차가운 바람에 그대로 얼어붙어 자라나는 것으로 길이 50~150㎝, 폭 5~30㎝에 이르는 다양한 모양의 역고드름을

연출하고있다.

이제 이곳은 겨울이면 사진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않는 명소가 되었다.

 

- Photo, Copy :: Chris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