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길을가다 언제 이토록 해맑게 웃어보았던가!
두고온 집을 잠깐 잊으면 어떠리, 떠나간 아들녀석 생각을 영영 잊으면 어떠리,
이탈,... 아니 탈선 좀 한들 어떠리, 늘 반복되던 일상에서 빠져나와 한번쯤 새로운 경험을 해본들 어떠리
이렇게 길을 떠나 바닷가에 서면 불어오는 바람 한 줄기, 밀려드는 파도 한 구비 좋은것을.
나, 가슴을 열고 저 바람, 저 파도를 담아보자
세상 근심 걱정 이렇게 사라지거늘...
나, 언제 이토록 해맑게 웃어보았던가!
길을 가다 드넓은 유채밭을 보고 카메라 백에서 숨가쁘게 사진기를 꺼내들고 정신없이 셧터를 누르며
뛰는 가슴을 쓸어내려본지가 언제였던가!
두고 온 집을 잠깐 잊어보면 어떠리.
떠나간 아들녀석 생각을 잠깐 지워버리면 어떠리.
이탈,... 아니 탈선 좀 한들 어떠리.
내일 세상이 반쪽이 난다해도 이런 세상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는걸.
여행은 언제나 새로운 것, 새로운 세상...
늘 반복되던 일상에서 빠져나와한번쯤 새로운 경험을 해본들 어떠리.
멀리 구비구비 남도길을 Andy와 함께 다닌 여행기를 이제는 마칩니다.
저는 남도길이 두번째였지만 Newyorker Andy는 처음이라서 무척이나 설레고 한 군데라도 더 가려고 욕심을 냈던 여행이었습니다.
덕분에 신세진 분들이 많습니다. 미리 숙박체크, 식사메뉴까지 일일이 신경쓰셔서 예약을 해주신 고마운 양선생님.
첫날 도착하여 만찬을 함께 해주신 오선생님, 3년전의 방을 다시 들어가보려는 내 고집에 다른 손님을 해약하면서까지 제게 방을 내주신 소듐펜션의 주인, 임효제님. 길을 묻는 우리에게 친절하게 가르쳐주셨던 남도의 여러분께도 함께 감사를 드립니다.
돌아오는 길, 비가 내립니다.
빗방울이 눈물처럼 차창에 흘러내립니다.
마이산이 구름에 뒤덮인체 두 봉우리가 한 봉우리밖에 안보입니다.
안녕...! 안녕...! 수없이 인사를 해보지만 모두 서운하고 애닲게만 보입니다.
언제 또 다시 올런지요. 더구나 Andy와 함께 또 올 수 있을런지요. 그러나 우리의 사진여행은 계속됩니다.
그동안 매일 들려서 남도여행기를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를 드립니다.
어느새 제 고향 잠실의 롯데 고층타워가 보입니다.
Photo :: Chris Yoon, Andy Lim
Copy :: 윤필립(尹馝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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