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국내여행

남도여행 XIII - 보성 녹차밭

Chris Yoon 2021. 10. 26. 07:15

 

밭고랑 한 줄, 한 줄 세며 오르니

녹차잎향 가슴 깊숙이 들어오며 녹차나무 뿌리처럼 깊게도 박히는구나.

 

 

새벽에 눈 비비고 일어나 녹차밭을 오른다.

어둠도 안벗어졌는데 비는 왜 이리도 내리는가.

아하! 녹차 새잎 돋아나라고 내리는 비로구나.

새벽에 눈 비비고 일어나 녹차밭을 오른다.어둠도 안벗어졌는데 비는 왠 비인가.아하! 새잎 돋아나라고 내리는 비로구나.밭고랑 한 줄, 한 줄 세며 오르니녹차잎향 폐 깊숙이 들어오며녹차나무 뿌리처럼 깊게도 박히는구나.

 

- Photo :: Chris Yoon, - Copy :: 윤필립 (尹馝粒)

 

 

 

보성 차밭은 지리적으로 볼때 한반도 끝자락에 위치해 있어 바다와 가깝고, 기온이 온화하면서 습도와 온도가 차 재배에 아주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대한다업관광농원이 이곳에 차재배를 시작한 것은 57년부터였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차재배지라 할 수 있다.

보성차밭(대한다원)은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이루어진 곳으로 150만평 규모의 차밭으로 조성되어있다.

전남 보성에 있는 대한다업관광농원은 한국 유일의 차(茶)관광농원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차밭을 배경으로 농원이 들어앉아 있다.

보성은 원래부터 한국차의 명산지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나, 이렇게 홀로 새벽 녹차밭에 서있으면

저 녹차나무 가지의 새잎이 돋아나오는 소리와,

저 녹차를 이 땅에 길들이기 위해 애쓴 사람들의 노고와,

저 녹차잎을 따기위해 뜨거운 햇살아래 땀흘린 사람들의이야기 소리가 들린다.

나는 그동안 너무 편안히 앉아 거드름을 피우며 차 한 잔 마신건 아니었던까?

... 속죄해야지

...저 여린 녹차잎이 파랗게 돋아나기 전에.

 

 

 

 

저 녹차밭고랑으로 흘러가는 구름

여기가 바로 천국이야.

 

 

저토록 아름다운 새벽비를 본 적이 있으신지?

나는 내 고향에서 구름이 백운대를 넘어가는 것을보면서 자랐지.

건 분명 구름이었어.

그러다가 청년이되어 백운대에 올랐다가 한번은 그 구름속에 갇쳐버렸지.

그래, 그건 지나가는 안개비와 같았어.

저 녹차밭고랑으로 흘러가는 구름

사과나무 가지에 달린 꽃송이마다 입맞추고 가는 작은 물방울들.

여기가 바로 천국이야.

 

 

 

 

 

나, 이제 당신을 위해 가슴 한 구석 열고 
나의 열정, 한 조각 내어 드리죠.

 

 

 

 

나, 이제야 알았어요.

저 녹차잎이 새싹이 돋아나고 푸르러지기까지

녹차나무는 얼마나 여름의 햇빛을 받으며 견뎌야되고

그 뿌리는 긴 겨울동안 아래로 더 깊이 들어가야 된다는 것을.
저 사과나무는 더운 여름날, 녹차나무를 위해 얼마나 많은 그늘을 만들어 줘야 된다는 것을,

저 새벽안개는 또 얼마나 적당히 녹차잎을 부드럽게 적셔줘야 된다는 것도.
나, 이제 당신을 위해 가슴 한 구석 열고 당신의 자리를 만들겠어요

그리고 당신을 받아드리고 나의 열정, 한 조각 내어 드리죠.

 

- Photo :: Chris Yoon, Andy Lim

- Copy :: 윤필립 (尹馝粒)

 

 

 

 

 

 

신이여, 이제 저를 이곳에서 좀 더 편히 쉬게 하소서.

 

 

 

나, 이대로 돌아갈까요?

그러나 이곳을 떠나고 싶지가 않군요.

저 녹차밭골로 지나가는 바람이,

저 바람을 타고 흐르는 비안개가,

저 여린 녹차잎들의 소근거리는 소리가

나늘 놓아주지를 않는군요.

내 어찌 이곳을 떠날 수 있을까요?

내 어찌 이곳에서 발길을 돌릴 수가 있을까요?

이곳이 천국인 것을,

이곳이 무릉도원인 것을,

나를 이곳에서 더 머무르게 하소서.

신이여, 나를 이곳에서 좀 더 쉬게 하소서.

 

 

 

 

나 이제 이곳을 떠나려 합니다.

새벽안개 헤치고 저 빗줄기속으로.

내 가는 곳이 어떤 시련이 있을지라도

이곳의 추억 가슴 깊이 묻고이 길 떠나려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삶인것을.

그것이 우리의 천성인것을.

서러워 마세요.

나, 언제 다시 이곳에 온다고는 말 할 수 없어도

나, 죽는날까지 이곳을 잊지 못할겁니다.

내... 또... 다시...오지요.

안녕. 그날까지 행복을 빕니다.

 

 

 

- Photo :: Chris Yoon, Andy Lim

- Copy :: 윤필립 (尹馝粒)

 

 

 

 

 

전남 보성군 보성읍 녹차로 763-43 (우) 59448 /

(지번) 보성읍 봉산리 1287-1 전화번호 / 061-853-4422

동절기 09:00 ~ 18:00, 하절기 09:00 ~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