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南 Europe

모로코 여행기 / Spain Tarifa (스페인 타리파)에서 Morocco Tangier (모로코 탕헤르)까지

Chris Yoon 2021. 10. 21. 05:31

Tarifa(타리파)는 유럽 최남단 이베리아 반도의 끝에 있는 스페인 항구 도시로 지브롤터 해협의 가장 좋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에서 바다 건너 아프리카 까지는 약 15km의 거리로 맑은 날에는 아프리카 대륙의 모로코 땅이 보인다.

 

 

스페인에서 모로코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주로 모로코 탕헤르로 가는 FERRY를 이곳에서 탑승하는데,

1시간이면 도착하는 페리가 2시간 마다 있다.
타리파에서 탕헤르 구간을 밤 9시까지 운항하는데 패리는 지브롤터 해협 (Strait of Gibraltar)을 횡단하여
아프리카의 땅, 모로코에 여행자를 내려 놓는다.

지브롤터 해협
지브롤터 해협(-海峽; Strait of Gibraltar)은 대서양과 지중해 사이의 해협이다.
북쪽은 유럽의 스페인과 지브롤터, 남쪽은 아프리카의 모로코와 세우타(스페인 영토)가
자리하고 있다.
깊이는 300 m, 가장 가까운 곳의 거리는 14 km이다.

 

FERRY를 타는 느낌은 비행기와는 또 다르다.
FERRY는 3층으로 되어있는데 1층은 일반석, 2층 역시 일반석이고 3층이 특석이다.
3층 특석은 선상이어서 바다풍경을 즐길 수 있지만 바람이 무척 거세다.
나는 처음에는 내 자리에 얌전하게 앉아있다가 배가 출항하자마자 일어나 카메라를 들고 선실 내부를 쏘다녔다.

 

 

1층에는 술을 마실 수 있는 라운지가 있고 고급스러운 화장품이나 향수를 살 수도 있다.
나는 테스트용이 있기에 각종 향수를 다 뿌려보며 호사를 했다.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에는 복도밖으로 통하는 흡연실이 있다.
흡연실로 들어가면 선채 옆구리 갑판이 나오고 빠르게 달리는 페리의 물살이 튀어오른다.
그곳에는 여행자로 세계를 떠돌며 모로코와 사하라 사막을 가려는 사내들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다.

 

 

큰 여행용 트렁크와 큰 배낭을 옆에 놓고 한 사내가 담배를 피우고있다.
나는 카메라를 조준하여 사내의 뒷모습을 몇 장 찍었다.
그리고 다가가서 말을 붙였다. "Hay, This picture. you.
그는 내 카메라의 파인더를 넘겨보더니 난간에 기대서며 이번에는 앞모습을 촬영해 달라며 포즈를 취한다.
그리고 촬영이 끝나고 네임카드를 지갑에서 꺼내주며 E-Mail로 보내 달란다.
그의 네임카드에는 mujer _ klorice / Leon Carrasco라고 적혀있다
그는 휴가를 내어 사하라사막을 찾아가는 중이란다.
우리는 사하라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남기며 헤어졌다.

 

 

유럽대륙이 끝나고 아프리카가 시작되는 땅,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스페인과 이웃처럼 왕래하는 곳.
모로코는 잘 짜여진 융단처럼 다채로운 빛깔을 간직한 나라이다.
삶의 방식과 문화가 아프리카 고유의 색채를 간직하고 있으면서 프랑스와 스페인의 지배를 받아 유럽의 향기를 간직하고 있으며 오래전부터 이슬람 문명이 정착하여 뿌리를 내린 곳이다.
또 지리적으로는 바다와 사하라 사막, 눈 덮인 설산이 있다.

 

 

아프리카 대륙의 국가로는 유일하게 대서양과 지중해에 둘러싸인 나라가 모로코다.

바다와, 그 바다를 향해 자리한 고대의 옛성벽이 수려한 곳으로 이곳에는 전 세계의 예술인과 여행자들이 오래전부터 몰려 들었다. 성벽이 도시를 품었고 사람들은 그 안에서 바다에 기댄 채 삶을 영위해 나간다.

휴양지이면서 항구이자 요새였던 이곳은 전설의 기타리스트 지미 핸드릭스(Jimi Hendrix)의 은신처였고 영화배우 오손 웰스(Orson Welles)와 영화 제작자 리들리스콧(Ridley Scott)등 여러 예술인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준 장소였다.

그들은 성벽에 걸터앉아 갈매기 소리를 벗삼아 들으며 푸르게 물든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는것 만으로도도 영혼의 깊은 울림과 조우했을 것이다.

길을 지나가는데 빨간 벽이 있고 지미 핸드릭스와 같은 엘릭트릭 기타를 연주하는사진이 붙어있다.

나는 그곳으로 갔다. 그리고 지미 핸드릭스처럼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었다.

 

 

내가 들어간 곳은 바닷가에 위치한 호텔이었다.

호텔은 아랍식으로 지어져 신비롭고 베란다 창문을 열면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왔다.

나는 해가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바라보다가 방문을 잠그고 나왔다.

호텔 뒷편에 바다로 나가는 문이 있고 한 사내가 문을 지키고 서있었다.

나는 잠깐 나갔다가 들어오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바닷가로 나가 황혼을 배경삼아 촬영을 했다.

 

 

그런데 멀리 호텔과 바다로 통하는 문을 지키고 서있던 사내가 어느새 내 옆으로 와서이야기를 한다.

무슨말인지 모르겠는데 자신이 내 사진을 찍어주고 싶다는 말이란걸 이내 알았다.

나는 쾌히 승낙했고 그에게 사진기의 기능과 구도등을 열심히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나를 작게 넣고 넓은 바다를 가득채워 기념촬영처럼 찍었다.

나는 다시 그에게 '과감하게 인물을 클로즈업 시키고 역광으로 얼굴의 선(Line)을중요하게 그려내라'고 온 몸으로 설명했다. 그랬더니 이내 말뜻을 알아듣고 그렇게 했다.

촬영이 끝난후, 그는 나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그 사진을 갖고 싶다고 하는데 그에게는 E-Mail이 없었다. 정말 순박하고 따뜻하며 무엇이든지 배워서 익히려는 청년이었다.

나는 그에게 무엇이던지 주고 싶었다. 그래서 입고있던 티셔츠를 벗어 주었다. 그는 고맙다고 하면서 내 얼굴과 티셔츠를 번갈아 보면서 티셔츠에 남아있는 나의 체취를 맡았다. 그는 임무교대가 끝나고 나와 다시 만났다.

그와 나는 라운지에서 술을 마시며 담배를 나눠 피웠다. (모로코에서는 호텔 로비나 식당, 아무곳에서나 담배를 피울 수 있다.) 그는 나에게 잘 자라고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튿날, 일찍 페스로 나오기 위해 호텔을 나오며 그를 다시 볼 수 없었다.

 

 

- Photo, Copy :: Chris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