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gue Old Town Square Clock Orloj
열광!
또 열광!
그들은 어디서 왔는가?
그리고 왜 그토록 열광하는가?
먼 길을 떠나와 그들이 만난건
옛시청사 오래된 광장에 서있는 시계, 오를로이가 아니었다
그들의 흘러간 시간, 청춘이기에
그들은 이토록 열광하는게 아닐까?...
1410년에 시계공 미꿀라쉬가 제작하고, 그 후 수차례 재건, 보수된 천문시계 오를로이(Orloj)는
당시 우주관이었던 천동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전설에 의하면, 시의회에서 시계공이 같은 시계를 만들 수 없도록 장님을 만들었고
이를 억울하게 여긴 시계공이 시계를 작동하지 못하게 만들어 완성후 80년 동안 정지해 사용을 못하다가
후세에 얀 따보르스키라는 천재적인 시계공이 나타나 시계의 원리를 밝혀내어 다시 작동케 하였다고 한다.
천문시계의 바깥 원은 하늘색, 갈색, 검은색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하늘색은 낮과 하늘을 상징하고,
갈색은 지구인 땅과 오른쪽 갈색 부분은 초저녁, 왼쪽 갈색 부분은 새벽을 상징하며, 검은색 부분은 밤과 달을 나타낸다.
천문시계의 안쪽 원은 태양, 달, 북극을 상징한다.
땅을 중심으로 한 하루 태양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과학적 논리의 천문시계에는 종교적 메시지도 전해지는데,
매시 정각이 되면 천문시계 오른쪽의 해골인형이 줄을 당기며
모래시계를 뒤집는 동시에 위에 있는 파란색의 작은 창 2개가 열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12제자(정확하게 말하자면, 11제자와 사도 바울)의 밀랍인형들이 지나간다.
다 지나가면 바로 위의 황금닭이 울면서 종을 치게 된다.
천문시계 양옆으로 있는 4개의 인형들은 왼쪽부터 허영, 수전노 유대인, 죽음, 세상의 유혹을 각각 상징하고 있으며,
종의 줄을 당기는 해골인형은 죽음의 시간이 도래했음을 알리며 회개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고도 한다.
천문시계 밑의 원판은 칼렌다리움이라고 하는데 12달 365일을 상징하는 것으로
가장자리를 따라 성명일을 해당하는 성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보헤미아 농부들의 계절에 따른 농사짓는 모습이 나타나 있고,
12궁도의 별자리와 가장 중앙에는 프라하시를 상징하는 문장이 그려져 있다.
칼렌다리움 양 옆으로도 4개의 인형이 있는데, 중세 사람들이 가장 존경했던 직업을 상징하며,
왼쪽부터 수학자, 수호천사, 천문학자, 철학자로 되어 있다.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온 이청년은 금방이라도 흘러가는 시간을 잡아서
애인에게 줄듯 손을 펼쳐들고있다
두 연인의 표정은 물속같이 깊은 사랑이 엿보이고
펼쳐든 청년의 손은 세자르의 조각작품처럼 조형적이다
촬영할 당시엔 몰랐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촬영하는 나를 보고있다
그 중, V자 모양의 손을 만들어 나에게 싸인을 보낸 여성도 있다.
아! 이 붙잡아두고 싶었던 시간...
그렇게 프라하 광장의 오래된 시계탑 아래서
붙잡아 두고 싶고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나는 옛사랑을 보내듯 떠나 보내고 있었다
프라하에는 유난히 젊고 멋있는 여성들이 많이 몰려든다
선그라스를 쓴 이 아가씨, 뜨거운 햇살아래서도 눈부신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붙였다.
- 뭘 보려고 기다리지?
- 매 시 정각마다 시계탑의 종이 울리면 인형들이 나와서 인사를 하고 들어가요
나도 촬영을 잠시 멈추고 그녀 곁에서 시계탑을 올려다 보기 시작했다
흐르는 시간,
오래된 시계의 종이 울리면 인사를 하고가는 인형들,
사람들은 저마다 추억을 담기에 바쁘다.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하는 사람,
휴대용 카메라로 촬영을 하는 사람,
노트북이나 테블릿PC를 가지고 촬영을 하는 사람,
나처럼 카메라 두 대를 가지고 시선을 끌며 셧터를 연신 눌러대는 사람
그러나...
가슴에 각인을 시키며 내심적촬영(內心的촬영)을 하여
가슴속에 두고, 두고두고 조금씩 꺼내 보는 사람이 얼마나 멋있는 사람일까?...
어디서 왔을까? 이 異國의 청년은.
먼 바다를 건너고 국경을 건너 온듯하다.
어쩌면 前生에 저 시계를 만든 시계공 하누슈(Hanusch)의 화신인지도 모른다
그를 데리고 광장 구석자리 그늘이 있는 벤취로 찾아가
찬 맥주를 나눠 마시며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가 전생에서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이윽고 시계탑에서 종이 울린다
종이 울릴적마다 사람들의 입에선 탄성이 흘러나오며 얼굴에는 미소가 번진다
마치 톰 티크베어 감독의 영화 '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 2006 )의 마지막 씬처럼향기가 멀리 퍼져 나가며 그 향기를 맡는 사람들이 정신을 잃고 몽환속으로 빠져들듯시계의 종소리가 퍼져나가며 사람들은 몽환속으로 빠져 들었다
종소리가 끝났다사람들은 영화속에서 하나,하나 정신이 들며 제 갈길로 가듯종소리가 끝나자 모두 뿔뿔이들 흩어지고 말았다단지, 나 혼자만 남아 그 자리에 오래 오래 서 있었다
인간의 탐욕과 비극으로 빚어진 오를로이(Orloj)
천문시계가 만들어 진 뒤, 프라하 시민들은 시계를 보며 감탄의 감탄을 거듭했다.
시간은 물론이거니와 태양이 뜨고 지는 것, 달의 위치등을 정확히 보여 주는 이 시계를
사람들은 매우 자랑스럽게 여겼고 시계를 만든 하누슈(Hanusch)를 더욱 존경했다.
하누슈의 명성은 다른 도시들과 외국에 까지 퍼졌고 외국의 사람들은
이러한 천문시계를 가지고 있는 프라하 시민들을 부러워 하게 되었다.
하지만 시계에 대한 소문이 점점 멀리까지 퍼지자 프라하 구도시의 의원들에겐 불안함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누슈가 언젠가는 다른 도시에도 이러한 훌륭한 시계를 만들어 주게 될 것이라는 불안함이었다.
결국 그들은 비밀리에 음모를 꾸몄다.
하누슈가 열심히 도면을 그리고 있던 어느날 밤, 복면을 쓴 자객 세사람이 그를 찾아왔다.
시의원들이 보낸 자객들이었다. 그 들은 하누슈를 결박한 다음 불에 달군 쇠막대기로 하누슈의
눈을 찌르고 도망쳐 버렸다. 하누슈는 눈이 멀게 되었고 더 이상 어떤 일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는 제대로 먹지 않아 점차 야위어 갔고 머리도 새하얗게 변해 버렸다.
사람들도 더이상 그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 였다.
한이 맺힌 하누슈는 천문시계를 찾아갔다.
보이지 않는 눈으로 자신이 만든 시계를 한참 바라보던 하누슈는 시계가 붙어있는 탑으로 올라가
그 한맺힌 손으로 시계를 만졌다.시계는 곧 작동을 멈추었고 그 후로도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정지해 있었다.
80년후, 얀 따보르스키라는 천재적인 시계공이 나타나 시계의 원리를 밝혀내어 다시 작동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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