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어오네
태양이 되어주겠다던 배들은 기적을 울리며 떠나가고
깃털 달린 외등이 빛나는 거리 게으른 천사의 침대가 삐걱이는 곳으로 나는 가네
바람이 불 때면 삐뚜름한 지구본을 공처럼 걷어차려는
뱅뱅클럽의 회원들이 함께 모여 술을 마시기도 하지만
탱고와 블루스가 창가에서 시름없이 늙어가고
폴라로이드 J66 카메라가 모든 순간을 영원으로 상영하면
4997개의 태양은 저물고 나뭇잎 커튼 무성히 저녁은 왔네
가슴에 별을 단 바람의 천사들이 식지 않은 서로의 가슴을 문지르며
백야에서 백야로 밤의 전언을 타전하는 곳
세상의 마지막 저녁으로 나는 가네
리 산 - 단 하루의 연인
- Chris Nico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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