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애송詩

11월 - 배한봉

Chris Yoon 2021. 10. 15. 08:49

 

 

 

11월                     배한봉

 

 

늑골 뼈와 뼈 사이에서 나뭇잎 지는 소리 들린다

햇빛이 유리창을 잘라 거실 바닥에 내려놓은 정오

파닥거리는 심장아래서 누군가 휘파람 불며 낙엽을 밟고 간다

늑골 뼈로 이어진 가로수 사이 길

그 사람 뒷모습이 침묵 속에서 태어난 둥근 통증 같다

누군가 주먹을 내지른 듯 아픈 명치에서 파랗게 하늘이 흔들린다

 

 

 

 

 

 

'휴~우...' 낙엽지는 기로수길 한쪽에서 깊은숨을 내쉬어본다

어짜피 11월은 몸도, 마음도 다 아픈 달인가 보다

기온의 변화가 심하면서 자고나면 온몸이 아프고

세상은 온통 사기꾼투성이인양 T.V.뉴스들은 살인자와 사기꾼의 이야기를 다룬다

왜 이렇게 세상이 우리를 힘들게할까?

적어도 내가 알고있는 사람들은 무사했으면..

아무일없이 가을을 보내고 긴 겨울을 무탈하게 지냈으면.

길모퉁이에서 잠시 눈을 감고 기도를 한다.

 

 

 

 

 

 

 

 

Vadim Kiselev 모음 II

 

1. Forgotten

2. Thinking About You

3. Awakening

4. Imagination

5. My Melancholy

6. Alone In The Dark

7. Moonlight Improvisation

8. Con Amore

9. Les Nu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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