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배한봉
늑골 뼈와 뼈 사이에서 나뭇잎 지는 소리 들린다
햇빛이 유리창을 잘라 거실 바닥에 내려놓은 정오
파닥거리는 심장아래서 누군가 휘파람 불며 낙엽을 밟고 간다
늑골 뼈로 이어진 가로수 사이 길
그 사람 뒷모습이 침묵 속에서 태어난 둥근 통증 같다
누군가 주먹을 내지른 듯 아픈 명치에서 파랗게 하늘이 흔들린다
'휴~우...' 낙엽지는 기로수길 한쪽에서 깊은숨을 내쉬어본다
어짜피 11월은 몸도, 마음도 다 아픈 달인가 보다
기온의 변화가 심하면서 자고나면 온몸이 아프고
세상은 온통 사기꾼투성이인양 T.V.뉴스들은 살인자와 사기꾼의 이야기를 다룬다
왜 이렇게 세상이 우리를 힘들게할까?
적어도 내가 알고있는 사람들은 무사했으면..
아무일없이 가을을 보내고 긴 겨울을 무탈하게 지냈으면.
길모퉁이에서 잠시 눈을 감고 기도를 한다.
Vadim Kiselev 모음 II
1. Forgot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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