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이야기

오래된 흑백사진 VII - 外界

Chris Yoon 2022. 11. 19. 02:02

 

작년, 2021년 10월부터 나는 아팠다.

그저 사치스럽게 마음의 병을 앓은 것이 아니라 혈액암으로 인한 심각한 아밀로이드종 이었다.

심장및 장기를 에워싼 단백질이 온몸의 기능을 막아서며 숨이 차올랐다.

세걸음만 걸으도 숨이 턱까지 차올라 가로수를 붙들고서서 진정이 될때까지 기다렸다가 숨결이 고르다싶으면 다시 걷고... 숨이 차오르면 또 다시 걸음을 멈추었다. 다리에서부터 퉁퉁부어 오른 부종은 온몸을 말 할 수 없이 무겁게 만들었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려면 숨이 가쁘게 차올라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없었다.

 

입원을하여 두달간의 정밀검사를 마치고 항암치료에 들어갔다.

그리고 많이 호전이 되었다고 느껴졌을때 주치의에게 부탁하여 통원치료를 다녔다.

12월이었다. 항암치료를 받으려 가는 길.

겨울비가 내리고 있었다. 주차장에 세워둔 자동차의 유리창에 빗방울이 맺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온통 색갈이 짙은 회색의 무채색이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아픈 몸이라는 것도 잊은체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촬영을 시작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길가에서 비를 맞으며 나만의 겨울을 표현했다.

 

 

- Chris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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