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hara 사막

사막에서의 Bromance

Chris Yoon 2021. 12. 13. 17:44

 

 

사막의 Bromance

 

Bromance라는 단어가 있다.

형제(brother)와 로맨스(romance)가 결합된 조어로 남자들 사이의 진한 유대와 우정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른바 ‘남-남 케미’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단순한 ‘남-남 케미’만이 아니라 브로맨스는 남자들 사이의 진한 우정을 넘어서 살짝 야릇한 분위기가 있다.

인간과 인간이 만나 두사람만의 공간에서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그를 좋아한다는 것, 그것은 특별한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우정이 강도가 깊어지다보면 생길 수 있다.

나는 그 심리적인 Bromance현상을 피력[披瀝]하려 한다.

 

나는 스페인 여행을 할때, Tarifa(타리파)항에서 모로코로 들어가기 위해 탕헤르로 가는 FERRY선상에서 만났던 청년의 이야기를 해야한다.

지브롤터 해협(-海峽; Strait of Gibraltar)을 횡단하는 페리의 갑판에서 부서지는 물살을 바라보는 고독한 젊은이의 뒷모습을 보았다.

사진소재로 삼을 좋은 풍경이라고 생각되자 카메라를 조준하여 사내의 뒷모습을 몇 장 찍었다.

그리고 다가가서 말을 붙였다. "Hay, This picture. you.

그는 내 카메라의 파인더를 넘겨보더니 빙긋웃고 난간에 기대서며 이번에는 앞모습을 촬영해 달라며 포즈를 취했다.

그리고 촬영이 끝나고 네임카드를 지갑에서 꺼내주며 E-Mail로 보내 달란다.

그의 네임카드에는 mujer _ klorice / Leon Carrasco라고 적혀있었다

그는 휴가를 내어 사하라사막을 찾아가는 중이란다.

우리는 사하라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남기며 헤어졌다.

 

 

 

뜻이 있으면 만남도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모로코행 페리선상에서 만났던 Leon Carrasco를 사하라 사막에서 다시 만났다

그는 마치 내가 사하라로 오기를 기다렸다는듯 나와 재회를 했다.

사막에서 만나면 누구나 친구가 된다.

그 우정은 몇 십년을 함께 살아온 친구처럼 여겨진다.

낮에는 타는듯한 태양과 모래언덕에서 사진을 촬영하며 지내면서 서로가 본인이 할 수 없는 셧터를 눌러주고 촬영보조를 해줘야 한다

밤이면 맑은 하늘에 떠있는 별을 보며 더듬더듬 익숙치않은 언어로 이야기를 나누며 상대방을 이해 시켜야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상대방의 가슴속으로 들어가야하고 어둠속에서도 그의 눈을 들여다 볼 수 있게된다

Leon과 나는 그 넓은 사하라 사막에서 둘이서만 존재하는것 같았다.

그렇게 3일간의 낮과 밤을 함께 보내고 우리는 사하라를 나온후 각자의 여행길로 오르며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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