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hara 사막

Sahara에서의 하룻밤

Chris Yoon 2021. 12. 13. 17:41

Historia De Un Amor 나, 그,... 우리 모두 다, 행복하기를

 

 

 

 

 

새해가 시작된지도 이미 두 달이 지나갔다.

해가 바뀌고 두 달이 지나갔고 3월이 되었음에도 나는 아직 긴 동면에서 깨어나지 못하듯 움추리고

폐쇄적인 내성향적 성격을 띄고 지난해 여행지에서 만났던 친구들을 떠올리며 긴 하루를 보낸다.

그렇다. 젊은시절의 여행의 기억은 세계의 명승지를 찾아다니며 그 장소에 내 열정과 사고(思考)를 넣어 사진촬영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젠 나이가 들며 그렇지않다. 아니, 그럴 수가 없다.

여행지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며 그와 어떻게 어울렸다가 헤어졌느냐가 관건이다.

예술보다 인간이 우선이고 인간이 예술로 자리잡고있다.

 

탕헤르로 가는 선상에서 바닷물빛처럼 푸른 눈동자를 지닌 서양의 젊은이를 만나 스친듯이 지나쳤다가

다시 사하라사막에서 그를 만나서 서투르게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다른 언어들을 전달시키고저 애쓰던 기억,

서로 카메라에 담아 주었던 그 뜨거운 태양아래서의 사진촬영, 불빛 하나 없는 사막에서 쏟아질듯 많은 별들을 보며

밤을 새워 더듬더듬 이야기했던 기억.

서로 깊이있는 말은 통하지않았지만, 어두워서 서로의 표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목소리의 깊이로 감정의 척도를 나누며 서로를 알아갔던 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건 함께 있는 것과 마찬가지야."

영화속의 대사 하나를 마음속에 품고, 위안을 삼으며 산다.

나,

그,

우리 모두 다 함께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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