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樣年華'의 Angkor Wat. 그리고 그 후, '2046'
내 生의 가장 아름 다웠던 때가 그곳에 머물러 있다.
인생을 다 바쳐서라도 되돌리고 싶은 순간....
그 시절은 지나갔고 이제 거기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그와의 만남에 그녀는 수줍어 고개를 숙였고 그의 소심함에 그녀는 떠나가 버렸다.
그는 지나간 날들을 기억한다.
먼지 낀 창틀을 통하여 과거를 볼 수 있겠지만 모든것이 희미하게만 보였다.
사라져 버린 세월은 한 무더기 벽과 같다.
먼지 쌓인 유리벽처럼 볼 수는 있어도 만질 수는 없다.
그는 줄곧 과거의 모든 것에 사로 잡혀 있었다.
만약 그가 먼지 쌓인 벽을 깨트릴 수만 있다면 그는 이미 사라진 세월로 되돌아갈 수 있으리라
내가 그리운건 네가 아니라... 그때의 우리.
왕가위 감독의 2000년 작 '花樣年華'의 마지막 장면.
차우는 첸을 사랑했던 자신의 마음을 앙코르와트 신전 벽의 구멍에 마지막 입맞춤처럼 속삭이고, 그 곳을 메우고 떠난다.
이제 그는 알고 있다. 그 비밀을 다시 말하는 것은 덧없으나, 어딘가에는 영원히 살아 있을 것임을.
그 시절은 지나고 이제 그 때의 모든 것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시절의 비밀스런 말들은 어딘가에 묻어 놓아야 한다.
상처를 가지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는 "누군가에게는 영원이었으나 다른 이에게는 폐허와 다름 없는" 기억을 묻어 놓을 구멍이 필요하다. 왕가위 감독의 2000년 작, 花樣年華는 그렇게 끝이나고 그때 아직도 못 다한 이야기가 많았는지 왕가위 감독은 '2046'영화를 내놓는다.
2046에서는 여전히 리첸을 잊지 못하는 차우가 다시 호텔 룸 2046에 되돌아가 소설을 쓰는 것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그때 영화 처음 서문에 나오던 독백이 있다.
흡사 '花樣年華'의 마지막 장면인 앙코르와트 신전 벽의 구멍에 마지막 입맞춤처럼 속삭이던 말이 무엇이었을까?... 하던 궁금증을 풀어주는듯...그 독백이 너무 좋아서 영화를 몇 번인가 되돌리면서 적어 놓은 것이다.또한 문맥의 연결을 위해서 다소 창작하여 수정한 부분이 있다.
2046년에는 광역 철도망이 온 지구를 돌고 미지의 기차가 2046호 별로 떠난다
2046行 승객은 모두 목적이 같다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것...
2046의 별은 모든게 영원하다. 허나, 확인된건 아니다
되돌아온 사람은 없으니까... 나 외엔...
2046을 떠나오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쉽게 떠나는 사람도 있고 오랫동안 못 떠나는 사람도 있다
난 이 기차에 얼마나 있었을까? 이젠 점점 외로워진다.
거길 떠난 이유를 내게 물으면 난 모호하게 대답했다
옛날 사람들은 말 못할 비밀이 있을때면 산에 올라가 나무에 구멍을 파고
그 구멍에 비밀을 속산인뒤 흙으로 구멍을 막아버렸다.
그럼 비밀은 영원히 묻혀졌다
나도 한때 누굴 사랑했다
얼마뒤 그녀는 날 떠났고 난 2046별로 갔다
그녀가 거기서 기다릴것만 같았다
허지만 그녀는 그곳에 없었다
날 사랑하긴 했는지 궁금했지만 대답은 끝내 듣지 못했다.
어쩌면 그 대답은 영원한 비밀이었던걸까?
추억은 항상 눈물을 부른다.
호텔 2046호실, 그곳에 가면 잃어버린 기억을 찾을 수 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2046, 그곳에 가면 사람들은 잃어버린 기억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곳으로 간 사람들은 모두 돌아오지 않아서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탁, 자신만이 빠져나가는 유일한 사람이다.
탁(기무라 타쿠야)은 오래 전 좋아했던 한 사람이 자기를 좋아했는지 알고 싶다며 독백을 읊조린다.
2046, 사람들은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헤맨다.
지독히 사랑했기에 다시는 사랑할 수 없는 남자와 절망적인 사랑의 열병에 빠져버린 여자.
기자이자 작가인 차우(양조위)는 수리첸(장만옥)과의 기억을 되살리게 만드는호텔,
2046호에 머물려고 하지만, 그 방에선 묘령의 여인(유가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해 할 수 없이 옆방인 2047호에 투숙하게 된다.
며칠 후, 2046호에 고급콜걸인 바이 링(장쯔이)이 투숙해 차우의 관심을 끌게 된다.
장난처럼 시작된 둘의 관계는 점차 바이 링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발전하지만 더 이상 아무도 사랑할 수 없는 차우는 끝없이 다른 여자를 탐하며 바이 링에게 육체적인 유희만을 요구한다.
그의 심장은 차가웠다. 어느 누구도 그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두 번째 사랑이야기>
과거의 아픔을 가진 남자와 현실의 아픔을 겪는 여자.
바이 링이 떠난 후 차우는 호텔주인의 딸 왕징웬(왕페이)의 도움을 받아 미래도시 2046 대한 소설을 쓰기 시작 한다.
왕징웬은 부모의 반대로 사랑하는 남자와 헤어져 몸도 마음도 슬픔의 병을 앓게된 여자.
차우는 그녀가 남자친구와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그녀와 가까워진다.
<세 번째 사랑이야기>
사랑의 상처를 가진 남자, 여자.
그리고 그 치유의 과정.
미래의 소설을 쓰면서 차우는 예전의 기억을 떠올린다.
주모운(양조위)은 묻는다. "나와 함께 가지 않겠소?"
수리 첸(공리)는 답한다. " 당신이 나보다 높은 패를 고르면 당신을 따르죠"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도박사 수리첸(공리)에 대한 안타까운 기억.
그녀를 회상하던 차우는 동시에, 예전의 그가 그랬던 것처럼 다른 사랑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왕징웬에 대해 사랑의 감정을 가지게 된다.
현실에서 세 번의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을 맞이했던 차우는 소설 속에서 또 다른 아픈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또 다른 사랑이야기> 2046, 그 곳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소설 속 사람들은 몸 속에 마이크로 칩을 장착하고 살아가고, 안드로이드들은 기억력의 부재를 겪는다.
과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해 2046을 향하는 열차를 탄다.
하지만 그것이 진실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 곳에 갔다가 되돌아온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2046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일본인 남자 탁(기무라 다쿠야)은 아름답고 따뜻한 몸을 가진 안드로이드 wjw1967(왕페이)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는 그녀에게 함께 떠나기를 부탁하지만 그녀는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을 뿐이다.
몸은 그와 함께 있지만 그녀에게는 탁의 부탁이 전혀 들리지 않는 것 같다.
사랑은 타이밍이다.
이 영화는 기억의 창고 속에 숨겨진 충동과 희망 그리고 꿈을 끄집어 내게 한다.
'2046'은 실제의 공간일 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정신적인 공간이다.
그리고 그 무엇이 아닐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2046'에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는지 아닌지의 문제가 아니다.
단지, 오래 전 잊혀진 기억들이 되살아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원하는지를 되묻고 싶다.
사랑을 하고 있거나 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사랑을 잡지 못했거나 다시 잡을 수 없는 사람들을 봤을 때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046>은 과거 속에 남으려는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결코 잊을 수 없는 것을 기억 속에 묻으려고 할 수록 그가 짊어져야 할 고통스러운 짐의 크기는 더욱 커진다.
우리 모두는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서 기억을 잃어 버린다.
자신이 사랑한 여자에게 거절 당한 남자의 사랑에 관한 영화..
연이어 그는 다른 여자의 사랑을 거절하고 다시 시작할 기회를 잃는다.
무의식적으로 다양한 이유로 사랑을 찾을 모든 새로운 기회를 거부하기 시작한다.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2046>이 말하는 것은 사랑은 정말로 타이밍이 중요하단 것이다
"영화 속의 음악은 대사를 대신할 수 있고 상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왕가위 감독이 연출한 '2046'은 한 마디로 영화보다 음악이 더 돋보이는 영화다.
음반 제작자에 따르면 평소 왕가위는 원곡 자체보다는 음악 속에 들어 있는 영화의 느낌을 소중히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 전에도 '중경삼림'이나 '타락천사''해피 투게더'..등에서 그는 옛 음악을 적절히 꺼내기가 막히게 연출을 했었다.
그런데 '2046'에서는 많은 음악을 삽입시키며 감탄을 하게 만든다아래 음악을 들어보면 알것이다.
영화보다 더 음악이 뛰어났다는 나의 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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