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애를 써도 이루지지 않을 때,
살다살다 지쳐 바닥까지 건조해진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자 할때,
바닷가 횟집을 찾아가보라.
소주 한 병과 회 한 접시를 놓고 술을 마셔보라
슬픔이 복받치면 복받치는대로
울고 싶으면 울음이 나오는대로
감정이 시키는대로 앉아 술을 마셔보라
세상이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혼자 마시는 술은 죽음을 자초한다.
모르는가?
혼자 바다를 바라보며 술을 마시면
바다로 뛰어들고 싶어진다
그럴때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보라
"나, 동해바닷가 속초항에 와있어
지금 와 줄 수 있니?"
두 시간 만에 달려온 친구와
술잔을 주고 받으며 이야기를 나눠보라
옛날 젊은시절 이야기도 좋고
몇 달전의 이야기도 좋다
유쾌한 이야기가 오고가다 보면
생의 의욕도 되살아날 것이다
오래전에 끊었던 담배도 피워물어보고
소주 한 병이 모자라면 한 병 더 마셔보라
술병을 날라다 주는 횟집아주머니에게 부탁해
함께 사진도 찍어보고
사진찍기가 끝나면 객적은 소리도 건네어보라
세상이 달라질 것이다
산다는게 다 그런거지, 뭐...
스스로에게 말을 하게 될것이다
윤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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