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양평은 겨울엔 춥고 안개가 많이 서린다.
새벽에 일어나 숨쉬는 양평의 숲은 안개가 짙어 신비스럽기까지하다
마치 긴 밤 지새고난 유령들처럼 안개속에 서있는 나무들
나는 새벽숲에서 그들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산 옆구리를 비켜 난 길, 그 길을 돌아가면 또 산 옆구리를 돌고...
그 산 옆구리를 돌아나가면 또 다른 산의 옆구리가 나오고... 그렇게 길은 이어지고
첩첩이 산도 이어진다.
길 떠나는 사람 좋으라고 안개는 자욱히 끼었다.
누가 더 슬플것인가? 길 떠나는 사람과 남아있는 사람의 슬픔...
매형의 부고를 들었다.
이 안개 짙은 새벽에 떠나시다니...
한 그루의 키 큰 나무같았던 사람, 가끔씩 나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었던 사람,
정말 이 세상에서 좋았던 사람이라면 눈물 보이지말고 떠나보내야지.
윤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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