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새 아픈 가슴 안고 쿨룩거리고
폐가 텅텅 울리도록 기침을하며 앓고나니
회색빛 하늘에선 비가 쏟아져 내린다
우산을 받고 호흡기 내과를 찾아 병원으로 가는길,
낙엽깔린 길이 눈시울이 아프게 아름답다
이 길 걸어 저승으로 가는 길도 이렇게 아름다울까?
걸음걸음마다 빗물이 운동화속으로 스며든다
지금 생각하니 그동안 내가 살아온 세월도 이렇게 빗속을 걷는것처럼 질퍽거렸다
죽음에 대해서는 이제 더이상 이야기하지 말자
아직 더 살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빗속에 떨어져 날리는 저 낙엽들 줏어서 가슴에 훈장처럼 달고
호흡기 내과를 찾아 비 오는 길을 간다
- Photo :: Chris Yoon
- Copy :: 윤필립 (尹馝粒)
- Music :: Flash De Amor ㅡ Pavel Pan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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