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自作 詩

바다에 버리기

Chris Yoon 2021. 11. 4. 06:12

 

 

바다에 버리기            윤필립 

 

 

오늘 내가 바다에 온것은
모두 버리러 왔다

몇 점의 남아있는 이젠 쓸모없는 감정과

아직 색 바래지 않은 추억과

그 사람의 이름과 전화번호

나도 그와 함께 버리고 싶다
가깝던 사람이 원수처럼 미워지는 날

바다를 앞에 두고 생각한다.
내가 바다처럼 너그러워질 수는 없었던 걸까
저토록 서로 엉키고 밀쳐내는 바다처럼

우리도 서로 감싸고 끌어안고 받아들일 수는 없었던걸까

.......................................

아서라

예서 그만두자

나 죽어서 한 줌 재로 남아

저 바다에 뿌려지면 그만이다

 

 

 

 

 

Peder B. Helland - Wit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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