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버리기 윤필립
오늘 내가 바다에 온것은
모두 버리러 왔다
몇 점의 남아있는 이젠 쓸모없는 감정과
아직 색 바래지 않은 추억과
그 사람의 이름과 전화번호
나도 그와 함께 버리고 싶다
가깝던 사람이 원수처럼 미워지는 날
바다를 앞에 두고 생각한다.
내가 바다처럼 너그러워질 수는 없었던 걸까
저토록 서로 엉키고 밀쳐내는 바다처럼
우리도 서로 감싸고 끌어안고 받아들일 수는 없었던걸까
.......................................
아서라
예서 그만두자
나 죽어서 한 줌 재로 남아
저 바다에 뿌려지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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