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을로...
들어봐, 다시 가을이 오는 소리를.
가을이 오면 다시 돌아간다고 너는 말했지.
이젠 가을이야. 또 다시 너와는 이별을 해야 해.
내 가슴엔 추억이 이미 낙엽처럼 쌓였어.
너와 거닐던 유원지엔 이젠 가을냄새가 완연하다.
여름내 너와 달리던 호숫가, 우린 그렇게 땀을 흘렸지.
노래를 부르던 거리의 악사도 이젠 떠나고 아이들 웃음소리도 사라졌어.
이젠 가을, 우린 한층 더 성숙해 져야돼.
네가 베풀어주는 만찬.
창가에서 지난 여름의 추억을 떠올리라고 특별히 마련한 회상의 시간, 늘 고맙게 생각해.
네가 떠나고 난후에도 호숫가를 땀흘리며 뛰는 네 모습이 지워지지 않겠지.
그렇게 우린 여름을 함께 보냈으니까.
너에게도 추억이 필요하겠지.
스마트폰으로 추억을 저장하고 틈틈이 너도 추억여행을 떠나겠지,
그리고 너는 또 바쁜 현실속으로 돌아 갈거야.
그렇다고 아주 잊지는 마.
너와 나의 지난 여름은 아름답고 값진거였으니까.
난 지난 여름내내 즐거웠어
네가 있었으므로.
이제 네가 떠난 거리는 텅 비어있겠지
혼자 마시는 커피는 쓰디쓰고.
그래도 난 때로는 이곳을 혼자 찾을거야
네가 보고 싶어지면.
그리고 지난 여름을 생각해야지.
그리고 나의 아들아이는 떠나갔다.
다시 자신이 가야할 길로.
여름내 입던 옷을 매미가 탈피하듯 남겨둔채.
새벽거리를 달려 자신이 있을곳으로.
끝없이 유전되는 역마인생의 애환,
나는 아들아이를 그렇게 떠나 보내며 나의 젊은시절을 다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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