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雨曜日,...벌써 몇일째 비가 내린다
窓가, 창이 넓은 유리창 옆, 비오는 밖이 내어다 보이는 곳에서
하루종일 앉아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산을 쓰고 나와 비가 내리는 풍경을 볼 수 있는곳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전화를 건다
" 나, 지금 석촌호수가 보이는 곳에 나와있어. 지금 나와 줄 수 있니?
.......기다릴께."
빈 접시를 들고 몇 바퀴를 돌고있다
이렇게 비가 오는날은 이런 음식말고 뜨겁고 매운 육개장이 땡긴다
그랬다, 뉴욕에서도 비가 오는 날이면 육개장을 사먹으러 전철을 타고 한인타운으로 갔었다.
뉴욕의 육개장은 허한 마음을 채우기로 딱 좋았다
고기도 많이들고... 그릇도 크고... 그리고 무엇보다 정갈했었다
비가 오는날이면 왜 사람들은 뜨겁고 매운 음식을 찾을까?
속이 헛헛해서 자극적인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가져온건 민트샤벳 한 컵과 크림케익 두 조각,
파인애플 두 조각, 쿠기 세 개, 치커리 한 잎.
가져온 점심식사보다 창가에 놓아둔 와인이 더 땡기는 날이로군 !
비오는 날 마시는 커피는 에스프레소가 제격이다
흐르는 빗 물을 바라보며 조금씩 아껴 마시는 커피.
그런데 책을 가져오지 않았다. 급히 나오느라...
책 몇 줄 읽고 커피 한 목음,
책 또 몇 줄 읽고 또 커피 한 목음.
재즈를 들으며 무언가를 끄적이고 읽으며 하루종일 조금씩 마셔야 제격인데...
창가에 흘러내리는 빗방울을 글씨삼아 읽는다
인간의 근원적인 슬픔...
고독...
우수...
그리고... m e l a n c h o l y ...
창가에 놓아둔 와인과 비 오늘 창 밖 풍경이 제법 잘 어울린다
화이트 와인이다.
괜찮지,... 생선 초밥과 화이트 와인.
코르크마개를 딸까? 말까?... 망서린다
결국 안 따기로 했다.
백화점 와인코너에서 문자가 왔기때문이다
"보르도 와인(Bordeaux wine) 수입산이 80% 세일 중입니다
오만원짜리를 구천구백원에 판매하고있습니다."
그 문자 메시지 때문에...
그런데 와인과 나만큼 잘 어울리는 사내도 드물다
어떤 와인을 갖다놔도 내가 봐도 썩 잘 어울린다
그, 잘 어울린다는 구실로 비오는 창가에 하루종일 앉아있었다
돌아오는 길, 백화점에 들려
보르도 와인(Bordeaux wine)을 한 박스 샀다. 12병.
Chris Nicolas
보르도 와인(Bordeaux wine) : 프랑스 보르도 지방은 세계에서 좋은 포도주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지역이다.
이 지역은 보르도 포도주 분류상 36개 지구로 나누어지고, 이 지구들은 다시 코뮌으로 나누어진다.
코뮌 내에는 '샤토'라고 불리는 개개의 포도원들이 있어서 질 좋은 포도주를 생산하고 있다.
샤토에서는 생산한 포도주를 병에 담아 자기들 이름의 상표를 붙임으로써 포도주가 순수한 것임을 보증한다.
최상급 샤토의 포도주는 크뤼 클라세(crus classés)로 분류되며, 이것은 다시 5가지 그루트(growths)로 나누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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