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밖에는 꽃 샘 바람도 잦아들지 않았는데
나는 꽃삽을 들고 밖으로 나가 서성거리며
파랗게 올라온 히아신스 새싹을 화분에 옮겨 심는다
해마다 이렇게 꽃을 피워서 보고
꽃이 지면 다시 정원에 구근을 심어 놓는다.
New York에 살때, Apat에 세를 들어 살았었다.
거실 하나에 방이 한 칸, 거실에 붙은 현관겸 주방이 달린 아주 작은 공간.
그곳에 Fax와 전화를 들여놓고 매일 아침 시리얼에 우유를 부어서 먹고 촬영을 하러 다녔다.
그렇게 일을 마치고 업 타운 전철을 타고 돌아와 고국의 본사에 그날 촬영한 사진들을 전송시키면 하루가 끝이났다.
일요일이면 전철을 타고 센트럴 팍으로 나가던지 햇살 좋은 창밖을 내어다 보며
건너편 옥상에서 윗통을 벗고 일광욕을 즐기는 뉴요커들을 보는게 고작.
어느날, 창 가 화분에 희아신스를 기르려고 마음먹고 빈 화분을 구하여 구근을 심고
흙을 구하기가 힘들어 꽃집에서 산 톱밥을 채워서 창가에 놓아 두고 일이 끝나고 돌아오면 물을 주었다.
그러나 심은지 한 달이 지나도 구근에는 싹이 돋질 않았다.
그렇게 지루하게 몇 달... 버리려고 화분을 뒤엎어보니 화분 속의 구근은 아주 건강하게 살아 있었다.
아!... 너무 성급했었다
- Chris Nicolas
'- 그의 Life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雨曜日, melancholy (0) | 2021.11.03 |
---|---|
Les Voyageurs (여행자) (0) | 2021.11.03 |
오래된 일기장에서 - '참, 많이도 닮았다' (0) | 2021.11.03 |
A Simple Life (0) | 2021.11.03 |
아름다운 시절 I (0) | 2021.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