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경(帝景)이 새벽 일찍 짐을 챙겨서 회사 기숙사로 떠났다
양복 두벌, 와이셔츠 세장, 넥타이 세개, 구두 한 켜래,
내가 사놓고 아끼느라 안썼던 명품 브랜드 가방, 밸트, 인터넷으로 구입한 페라리 향수, 우산, ...
빠진것 없이 여행용 캐리어에 넣고.
잠실 사거리 버스 정류장까지 운전을 해서 바래다 주었다
같이 간다는 입사동기 친구를 기다리느라 이른 아침, 텅 빈 교보빌딩 광장에 서있는 제경이는
앞으로 닥칠 미래에 다소 흥분되고, 조금은 초조해 보이고,
새직장을 찾아 집을 떠난다는 상쾌함에 들떠 있었다
그래도 스마트 폰을 이용하여 나하고의 기념촬영도 잊지 않는다
5월,...타래난초 피어나다
길섶에 타래난초 군락이 질펀해
눈송이같이 벚꽃이 지고나면 타래난초가 피어나지
자줏빛 옛이야기 같이 연줄연줄 피어나는 타래난초
타래난초를 보면서 한 판 붙고 싶다던
모악산에 살던 시인이 있었거든
허나 타래난초는 일찍 지는 꽃
어느 아침 나는 서운히 서서
타래난초가 있던 풀섶 언저리를 더듬고 있을거야
- Chris Nicol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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