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얼굴
바람에 하얀 꽃잎이 휘날리며 떨어진다
9층 서재에 앉아 있으면
바람을 타고 날아 오르는 하얀 꽃잎이
마치 흰 나비떼 같다
저토록 빨리 질 줄은 몰랐다
내려다 보면 하얀 꽃잎이 눈처럼 쌓였다
내려가서 눈처럼 쌓인 꽃잎을
가만이 손으로 만져본다
이렇게 꽃잎처럼 내 젊음도 져버렸다
그러나...
정작 내가 무서운건,
이젠 남들에게 기억마저 희미하게
잊혀졌다는 것이다
落下하는 것은 아름답다
하루종일 지는 벚꽃나무 아래 앉아있다
落下하는 것은 어쩔 수없이 슬픔이란걸 깨닫는다
고개들어 바라보면
떨어지는 꽃잎들은 하늘로 솟구치듯 바람을 타고 오른다
마치 흰 나비떼 처럼
하늘에는 내 젊은날들이 떠다니고 있다
저것들 모두 한때는 아름다웠던 것들
바람을 타고 떠다닌다
'- 그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One Spring Day of My Life IX (0) | 2021.11.02 |
---|---|
One Spring Day of My Life VIII (0) | 2021.11.02 |
One Fine Spring Day VI (0) | 2021.11.02 |
One Fine Spring Day V (0) | 2021.11.02 |
One Fine Spring Day IV (0) | 2021.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