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stralia, Oceanroad 가는 길의 계속되는 바다
Australia에 갔다가 Oceanroad를 사진 촬영하러 떠났던 일이 있다.
가도 가도 펼쳐지는 바다를 끼고 꼬박 하루를 차를 타고 달려갔었다.
가면서 사진촬영 하기에 좋은곳은 내려서 바닷가로 내려가 촬영을 하고...
바다 수초가 파도에 밀려와 널린 해안을 걷다가 그곳을 지나치고 싶으면 차를 몰아 또 달리기를 되풀이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만나는 사람들도 있었다.
가을바다 사람들... 그렇게 그들은 지금도 남아있다.
나는 그 사람들을 생각할 때마다 안정효의 소설 '가을바다 사람들'을 떠올렸다.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이야기.
내용인즉은...
한 광고회사의 카피라이터가 어느 날 문득 여행의 충동을 느끼고 그길로 여행에 나선다.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딱히 정해 놓은 목적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문득, 작품에 쓰여진 대로 하자면 '면도를 하다가 느낀 가벼운 충동'으로 인해, 그는 여행 길에 나서는 것이다.
따라서 정작 여행에 나서는 주인공이 자신이 여행에 나서게 된 참된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는 것 또한 자연스럽다.
이와 같은 일상에서의 일탈 욕구는 실제의 우리의 삶에서도 심심친 않게 경험되는 현상이니까...
이야기는 주인공의 여행이 가을의 어느날에 시작되고
오로지 바다에서 바다로 이어지고 있으며, 그 여행이 자신의 죽음을 향한, 넓은 밤 바다 한가운데로 헤엄쳐 들어가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이 소설은 안정효씨가 처음에 수필연재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처박아 두었다가 다시 고치고, 또 처박아 두었다가 손을 보고... 그런면서 소설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읽는 족족 수필형식으로 쓴 가을바다의 조금은 삭막하고 쓸쓸한 풍경이 눈에 그려지는듯 하다.
오늘, 책장을 뒤져 오래된 책중에서 이책을 빼어들고 읽기시작 했다.
자꾸 머릿속에 다른 생각들이 들어와 진도를 많이 못내고 읽다 쉬고,... 또 읽기를 반복한다.
가을은 상처가 많은 사람들의 계절인듯하다.
마치 내가 읽고있는 소설 '가을바다 사람들'에 나오는 사람들 같다.
주변의 많은 분들이 아파들 하신다.
블러그를 방문해보면 마치 가을바다처럼 시름시름 앓으며 침묵을 하려든다.
제발,...이 가을에 서로 위로가 되어 드릴 수 있다면...
가을바다 사람들초판 발행 / 1985년 7월 25일 초판 1쇄 발행발행처 / 고려원
Australia, Oceanroad 가는 길에서의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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