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ina (中國)

자금성(紫禁城) II

Chris Yoon 2021. 10. 31. 15:26

 

 

Forbidden City 자금성(紫禁城)

 

 

 

 

자금성(紫禁城)의 대표적인 건물인 태화전이다. 황제가 공식적인 행사에만 잠시머무르는 법궁으로 3단으로 쌓은

높은 월대위에 쌓은 건물이다. 황제를 상징하는 황금빛 기와지붕과 여러가지 조형물로 장식을 하고 있는 크고

웅장한 궁궐의 중심건물이다. 태화전 내부는 장식이 거의 없고 황제가 앉는 자리가 보인다.

자금성 입구인 오문에서 이곳까지가 황제의 공식적인 공간이었다

 

 

 

특이한 것은 궁궐 앞쪽으로는 나무 한그루 없다. 온통 돌로 바닥을 메워서 인간미와 다정다감한 정서는

찾아 볼래야 볼 수가 없다. 이 궁궐에 살던 사람들은 틀림없이 정서가 메말랐을 것 같다.

황제는 마치 장기판을 두는 기분이 아니었을까? 우리가 컴퓨터에서 심시티 게임을 하듯이 도시를 설계하고

그결과를 메세지로 받았을 것이다.

 

높은 담장과 거대한 규모는 용들의 세상을 꿈꿨을 황제에게는 어떤 의미 였을까?

이 거대한 돌무더기 안에서만 생의 대부분을 보내야 했던 사람들에게는 어떤 의미 였을까?

역사는 아무도 이들의 고통에 무관심한체 그저 웅장한 건축물만 기억한다.

 

 

궁궐 이쪽 저쪽을 둘보는 내내 이 안에서 살아갔던 사람들의 회한과 슬픔이 눈앞에 아른 거리는 듯 하여

마냥 감탄만 할 수는 없었다.

 

 

자금성 태화관에서 이태리 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에 의해 '마지막 황제 (The Last Emperor, 1987 )는 촬영되었다

태화전에서 마지막으로 즉위했던 황제, 아이신줴뤄 푸이의 이야기로 1908년, 그가 만 2세때의 이야기 이다

청나라 12대 황제 선통제로 11대 황제 광서제가 37살의 젊은 나이로 사망하면서 아주 어린 나이에 황위를 물려 받았다.

광서제는 위기 속의 청나라를 개혁하고자 캉유웨이를 등용하여 무술변법을 단행하지만 서태후를 중심으로 하는

수구파의 쿠데타로 100일만에 실패하고 개혁가들은 수구파에 의해 살해되거나 쫓기는 신세가 된다.

광서제는 식물 황제 상태로 유폐되고 서태후의 독재 시대가 된다.

마지막 개혁의 기회는 그렇게 사라지고 서태후 일파의 사치와 전횡으로 청의 몰락은 가속화되고 제국의 운명은

백척간두에 놓여지게 된다.

광서제가 죽고 그 다음날 서태후도 죽는데 죽기 직전 차기 황제로 3살 어린 아이인 순친왕 재풍의 아들 푸이를 지명한다.

원하지도 않았던 황제, 황제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어린 아이는 태화전에서 그렇게 즉위식을 올린다

 

 

 

태화전 내부는 굵다란 72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고 보좌 양측 6개 기둥에는 용이 기둥을 휘감고 승천하는 모습을 조각하고 금박을 입혔으며 나머지 기둥은 붉은 옻칠을 하고 내부는 호화롭게 장식을 했으며 바닥은 특수제작한 반짝이는 전돌이 깔려있다

황금색 기둥 사이에는 자리를 높게 한 수미단 위의 보좌 등받이에는 9마리의 용이 진주와 금으로 장식되어 있어 화려하다.

보좌 위 천장 중앙에는 용이 커다란 구슬인 헌원경을 물고 있는데 이것은 황제의 정통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자격이 없는 자가 황제가 되면 보좌에 있는 자의 머리 위로 떨어져 죽게 만든다고 하는데 위안 스카이가 즉위하면서

찔렸는지 보좌를 중앙에서 뒤로 물렸다고 한다. 엄숙하고 신성한 즉위식 날 보좌에 앉아 있는 푸이는 기나긴 의식이

너무나 지루한 그냥 보통 아이일 뿐이다.

그러다가 호기심을 가지고 문에 앞에 펄럭이는 노란 비단 휘장을 향해 뛰어간다.

이 장면은 2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나의 뇌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늙은후 다시 이곳 태화관으로 돌아온 푸이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나는 푸이가 되어 회한에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