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국내여행

The Road To Freedom IV - 안면도

Chris Yoon 2021. 10. 28. 01:15

- 부에노스 따르데스(Buenas tardes) 좋은 저녁이야.

내가 섬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 부에노스 노체스(Buenas noches) 만나서 반가워.

바다도 내게 손을 내밀었다.

- 우린 또 만났어.

내가 말했다

- 반가워.

바다가 대답했다.

나는 또 다른 여행을 위해

여태까지 찍어왔던 바다를 다른 느낌으로 찍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 또 다른 바다의 얼굴을 보아야 할테니까.

 

 

 

 

 

안면도의 바다와 썰물이 빠져나간 바위섬들을 찍어온지 벌써 30년째다.

안면도에는 봉우리가 세 개라서 '삼봉'이라는 바위가 있고

또 할아버지 바위와 할머니 바위가 있다.

계절과 조수를 잘 알고 떠나면 바위섬 사이로 해가 지는 것을 사진 찍을 수 있다.

이번에는 때를 잘 맞춰왔다.

 

저녁 바다는 춥다. 더구나 바람도 많이 분다

이 사진을 찍기위해 寫友와 나는 차를 바다로 향해 세우고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할 무렵 우리는 차에서 내려 바닷가로 내려갔다.

온 몸이 얼어붙기 시작하고 정신마저 혼미해지는데 우리는 셧터를 계속 눌렀다.

 

 

- Photo / Copy :: Chris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