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에노스 따르데스(Buenas tardes) 좋은 저녁이야.
내가 섬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 부에노스 노체스(Buenas noches) 만나서 반가워.
바다도 내게 손을 내밀었다.
- 우린 또 만났어.
내가 말했다
- 반가워.
바다가 대답했다.
나는 또 다른 여행을 위해
여태까지 찍어왔던 바다를 다른 느낌으로 찍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 또 다른 바다의 얼굴을 보아야 할테니까.
안면도의 바다와 썰물이 빠져나간 바위섬들을 찍어온지 벌써 30년째다.
안면도에는 봉우리가 세 개라서 '삼봉'이라는 바위가 있고
또 할아버지 바위와 할머니 바위가 있다.
계절과 조수를 잘 알고 떠나면 바위섬 사이로 해가 지는 것을 사진 찍을 수 있다.
이번에는 때를 잘 맞춰왔다.
저녁 바다는 춥다. 더구나 바람도 많이 분다
이 사진을 찍기위해 寫友와 나는 차를 바다로 향해 세우고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할 무렵 우리는 차에서 내려 바닷가로 내려갔다.
온 몸이 얼어붙기 시작하고 정신마저 혼미해지는데 우리는 셧터를 계속 눌렀다.
- Photo / Copy :: Chris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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