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국내여행

The Road To Freedom II - 간월암

Chris Yoon 2021. 10. 28. 01:11

이놈아, 같이 죽자

장대 같은 아들의 멱살을 움켜잡고

검은 바닷물 속으로 끌고 드는 아비와

두 다리 한사코 뒤로 버팅기는 아들

그냥 바닷물은 소뿔에 받힌듯 퍼렇게 멍이 들었더니

갈대꽃 몇 번인가 다시 피고

다시, 그 아비

겨울 암자 보러 왔네

 

이화은의 '또 겨울강'에서 인용.

 

 

 

간월암(看月庵)은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에 위치한 암자이다.

조선 초 무학대사가 창건하였으며, 만공대사가 중건하였다고 전해지는 암자이다.

간조시시에는 뭍과 연결되고 만조시에는 섬이 되는 지형에 세워져 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는 바다를 배경으로한 해신당도 있고 뭍을 향한 산신각도 있다.

 

1530년(중종 25) 찬술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간월도만 언급되어 있고 간월암은 언급되어 있지 않아 조선 후기 창건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 말엽에 폐사되었는데 1914년 승려 만공(滿空)이 다시 창건하였다 한다.

섬에 위치한 간월암은 뭍에서 떨어져서보면 무척 묘한 분위기가 있다.

바다를 배경으로 암자는 검게 보이고 귀기(鬼氣)가 서린듯 무당의 징과 장구소리가 들려올것만 같다.

(이건 순전히 객관적인 나 혼자만의 생각이다. 그러니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

그러나 나는 이곳, 간월암을 두려워하면서도 무척 좋아한다.

간조가되어 간월암으로 건너가면 바다를 향한 난간에 소원을 적은 등불들이 촘촘히 걸려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풍경도 있고 금빛 반짝이는 바다를 배경으로한 해신당에 엉덩이를 높이 치켜 올리고 치성을 드리는 도반들도 볼 수 있다.

 

- Photo / Copy :: Chris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