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dom ... Over there
눈을 뜨면 히미한 빛이 들어왔다
그 방에 많게는 700여명이 수용되기도 했다
최초의 수용자들이 아우슈비츠에 온 것은 1940년 6월로, 폴란드 양심수 728명이 첫 수용자들이었다.
이후 아우슈비츠로 보내진 폴란드인 수용자들은 약 15만명.
이중 7만 5천명이 죽음을 맞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금은 아무도 없는 붉은 벽돌 건물 그곳에 그들은 갇혀서
노동력을 착취 당하고 노동력이 없으면 죽음의 길로 내몰렸다.
붉은 벽돌건물 동(棟)과 동(棟) 사이, 무심한 잔디가 파랗게 자라고 미루나무가 성큼 서있다
오늘 저 사람들은 무엇을 보러 왔을까?
한 인간의 절대적인 컴플랙스에 의해 무참하게 저질러진 세기의 비극.
어떻게 인간이 인간에게 이토록 잔혹한 만행을 저지를 수 있었을까?...
조심스럽게 카메라를 꺼냈다
소리가 나지않게 가만가만 발소리를 죽여 창문 너머로 보이는 건너편 동(棟)에 초점을 맞춘다
숨죽여 촬영을 하다 유리문에 비치는 나를 보았다. 아주 오래전, 누군가 이곳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서 있었을 것이다. 그가 그토록 원했던 자유. 그는 자유를 찾았을까? 아니면 끝내 죽음의 길로 내몰렸을까?
애써 감정을 누르며 나는 새삼 그 자유의 의미를 되새긴다.
지금 유리창에 비치는 내 모습은 깊은 우물에 들어박혀 나오질 못하는 흡사 유령같은 모습.
오늘 내가 레시버를 끼고 들은, Imformation paper에서 읽은, 세상에 알려진 자료들은 말하지 말기로 하자.
그 정도의 분노의 감정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
나만의 분노가 가슴 밑바다에서 부터 출렁이기 시작한다
각혈보다 진하고 심장의 피보다 강하게 터져 나오는 비애
사진 한 장으로 그 슬픔을 표현해 보기로 하자
'- 東 Euro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Auschwitz concentration camp. wiecim 驛. (0) | 2021.10.19 |
---|---|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The Pianist (0) | 2021.10.19 |
Auschwitz concentration camp. wiecim (아우슈비츠 수용소) (0) | 2021.10.19 |
Dona Dona II (0) | 2021.10.19 |
Dona, Dona I (0) | 2021.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