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계절이 문을 열고 왔다가 물러가고,
또 한 계절이 다른 문을 열고 찾아온다.
사람들은 당황하여 문을 열고,
- 어이 잠깐만 기다려줘,
한가지 얘기 안 한게 있다구.- 라고 외친다.
하지만 거기에는 아무도 없다.
문을 닫는다.
방안에는 벌써 한 계절이 의자에 자리잡고 앉아,
성냥을 그어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다.
만약 잊고서 얘기 못한게 있다면..., 이라고 그는 말한다.
내가 들어주지, 잘하면 전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아니 됐어, 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대수로운 일이 아니니까
바람소리만 사방 가득하다.
대수로운 일이 아니다.
한 계절이 죽었을 뿐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속에서
- Chris Nico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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