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pan (日本)

さっぽろ Photo essay V

Chris Yoon 2021. 10. 17. 04:16

 

 

さっぽろの 晩秋

 

37층의 호텔방에서 차를 마시며 내려다보는 삿뽀로시는 온통 가을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그 속에서도 나는 일탈을 꿈꾼다.

일어나면 부수수하게 부운 얼굴로 녹차물을 올리고

서있기도 힘겨운 몸을 벽에 기대고 내려다보면

거기엔 붉은 낙엽이 지고 바람이 분다

그러나 떠오르는 언어의 유희는 한 자도 옮길 수 없고

머릿속에는 리셋된 화면, 공백만 크다

생각해보면 모든게 부질없는 짓, 생각.

가을은 내년에 또 오고 올해도 11월은 이렇게 간다

다만... 겨울 삭정이 같이 내 몸만 늙어갈 뿐이다

 

 

- Chris Nico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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