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밭에 하얗게 바람이 지나가고 있었다
온 몸으로 온 몸으로 그는 느끼고 있었다
가파도 4 - 하얗게 지나가는 바람
몇 년 전, 한 사내가 그 섬에 있었다
온 섬 가득히
청보리가 일렁이는 무렵이었다
사내는 화폭에 청보리를 담았는데
암만해도 바람을 담지못 하겠다며
툴툴거렸다
달빛 쏟아지는 청보리밭
갑자기 붓을 잡은 그의 손이 춤을 추었다
청보리밭에 하얗게 바람이 지나가고 있었다
온 몸으로 온 몸으로 그는 느끼고 있었다
권재효
[Shannon Janssen]Seaside Notur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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