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에 바람이 불고
하루해가 갑니다.
불쑥불쑥 솟아나는
그대 보고 싶은 마음을
주저앉힐 수가 없습니다.
창가에 턱을 괴고
오래오래 어딘가를 보고
있곤 합니다.
느닷없이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
그것이
당신 생각이었음을 압니다.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해가 갑니다.
- 6월, 그대 생각 / 김용택
6월이 오면 양평으로 가고싶다.
근 2년을 자주 양평에 있는 친구의 농막엘 가곤했었다
가는날은 햇빛이 쨍-한데 가고나면 구름이 끼고 밤사이에 비가내렸다.
도라산역에서 차를 멈추면 작은 호수도 있고 넓은 양귀비밭이 펼쳐져있다.
한낮의 양귀비밭은 현깃증이 나도록 뜨겁고도 아름답다
그 무덥고 뜨거운 양귀비꽃 벌판을 헤집고다니다가 친구의 농막이있는 산으로 오르면 구름이 끼고 비가 내렸다
아침에 빗소리에 눈을뜨고 일어나 문을열면 건너편 산기슭 골짜기로 흐르는 구름들을 볼 수 가 있었다.
전나무숲으로 이루어진 산등선이를 타고 느리게 흘러가는 구름들을 사진찍기를 나는 좋아했다
한차례의 구름이 지나가고나면 산은 그제서야 제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면 또 한차례의 구름이 다가온다. 하루종일 그렇게 구름이 산골짜기에 머물러있다가 흘러가는 것을 보면서 오전시간을 보냈다.
6월. 나는 지금 왜 이렇게 아픈 몸으로 그곳을 떠올리며 그리워하고 있는가?
경쇄 침착 아밀로이드종(AL Amyloidosis). 혈액암을 앓으며 항암치료로 죽음힘을 다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밤새 스테로이드 주사의 부작용으로 온 몸의 통증을 견디며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새벽에 잠시 눈을 붙였다 일어나면 심한 빈혈로 어지럽다
그러나 무중력상태로 주방으로 가서 찻물을 얹어놓고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쓴다
그리운 것들은 모두 기억속에 있다.
푸르른 전나무숲의 신록, 산골짜기마다 흘러가던 구름들, 컨테이너 지붕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소리, 현깃증이 나도록 불타오르던 붉은 양귀비밭.
6월, 모든것이 지나간날들의 추억일 뿐이다..
- Chris Yoon
'- 그의 애송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을 - 기형도 (0) | 2022.06.20 |
---|---|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 강제윤 (0) | 2022.06.15 |
6월 - 임영준 (0) | 2022.06.01 |
어떤 시위 - 공광규 (0) | 2022.05.01 |
여승 - 백석 (0) | 2022.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