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이야기

千祥雲集

Chris Yoon 2022. 1. 31. 07:17

 

 

항암치료를 받고와서 잠이 들었다.

꿈을 꾸었다.

너무도 선연한 꿈이었다.

남한산성에서 내려온 범이 마천동을 한걸음에 건너더니 나에게 왔다.

혼자 쫓겨 내려온 품이 아니다.

갈 곳이 없이 헤메이다 내려온 품도 아닌 모양이다.

새끼들을 거느리고 여유있는 걸음으로 걸어와 나의 품으로 들어왔다.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범이 내려온 남한산성을 바라보았다.

마악 붉은 해가 산등성이에서 솟아오르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카메라 셧터를 눌러댔다.

 

千祥雲集(천상운집).

그래.

임인년에는 천가지의 상서로움이 구름처럼 모여들것이다.

 

 

Chris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