遊 牧
遊 牧
차마 버리고 두고 떠나지 못한 것들이 짐이 된다
그의 삶에 질주하던 초원이 있었다
지친 것들을 생각한다
어쩔 수 없는 것들도 생각한다
한 꽃이 지며 세상을 건너듯이
산다는 일도 때로 그렇게 견뎌야 하겠지
버릴 수 없는 것들은 무엇일까
떠나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한때 머물렀던 것들이 병이 되어 안긴다
아득한 것은 초원이었던가
그렇게 봄날이 가고 가을이 갓다
내리 감긴 그의 눈이 꿈을 꾸듯 젖어 있다
몸이 무겁다
이제 꿈길에서도 유목의 길은 멀다
- 박남준의 유목민의 꿈
'- 그의 애송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트머스 - 윤성택 (0) | 2021.10.13 |
---|---|
바람의 노래 - 김선근 (0) | 2021.10.13 |
눈(眼)속의 사막 - 문인수 (0) | 2021.10.13 |
모래척추 - 마경덕 (0) | 2021.10.13 |
바람이 지나간다 - 천양희 (0) | 2021.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