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는 아프지말자
아프면 손해다
돈도, 명예도, 의욕도... 모두 상실한다
내가 아픈데 뭐가 필요하리
내가 아프면 모두 부질없는 것들이 되고만다
Chris Yoon
나태주 『부디 아프지 마라』
늙은 사람이 된 것은 저절로, 거저 된 일은 아니다. 그동안 많은 세월을 살았고 또 견뎠기에 늙은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진정 나는 내가 늙은 사람이 된 것을 불평하거나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사랑하고 원하는 나의 삶은 지금 이대로 사는 삶이다. 더 많은 것을 원하지도 꿈꾸지도 않는다. 아무런 일도 없는 그날이 그날인 무사안일 그것이다. 늙어서 좋다. 늙은 사람인 것이 다행이다.
'내가 죽는 날이 따스한 봄날이면 좋겠다는 그런 소망은 없다. 나는 결코 꿈꾸듯 잠자듯 죽기를 바라지 않는다. 되도록 정신을 똑바로 차릴 것이다. '아, 내가 이제 죽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곁에 있는 사람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것이다. 나 먼저 간다. 잘 살다가 오너라. 그동안 참 좋았다. 고마웠다. 잊지 않으마. 그런 말을 하며 떠나고 싶다.'
나태주 『부디 아프지 마라』중에서
새해 연휴 이틀째이다.
날이 얼어붙은듯 춥다. 영하 16도의 강추위.
간밤에도 나는 잘 잤다.
항암치료를 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체력저하에 불면, 거식증...등을 호소해온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나이보다 훨씬 더 초췌한 몰골로 늙어보인다.
나도 건강할 때보다 많이 늙어보인다.
아침, 마지못해 산다는 것은 슬픈일이다
그래서 식욕이 없으면 없는대로 기다렸다가 먹고싶을때 먹고, 자고싶으면 또 자고, 의식이 원하는대로 살기로했다.
짙은 원두커피를 내리고 광주에서 飛선생님이 보내주신 마카롱을 꺼내어 눈내린 겨울산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살아있다는게 행복한 순간이다.
* 飛선생님이 보내주신 마카롱. (미술을 전공한 飛선생님은 팩케이징에 남다른 감각으로 선물을 보내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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