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하얀 파도가 밀리고 은빛 모래가 고운, 그리고 바위절벽과 깜작도요새들이 진을 치는 캘리포니아 빅 서(Big Sur)해안.
절벽 바위틈에 목재집을 짓고 자연을 벗 삼아 그림을 그리며 사는 아름다운 여자.
젊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남자를 불신하며 외아들 대니(Danny/Morgan Mason)마저도 학교엘 보내질 않고 사회와 동떨어져 자유분방하게 단둘이서만 사는 싱글 맘,
로라(Laura Reynolds- Elizabeth Taylor)는 덕망있는 가문에서의 생활을 외면하고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다가 외아들 대니가 사슴을 죽이게 된 일로 인해, 지역 판사로 부터 종교 재단의 한 기숙사 학교에 강제 입학을 하라는 명령을 받게된다.
입학 첫 날부터 그 학교의 교장이자 감독교회(Episcopalian)의 목사인 에드워드 휴잇 박사(Dr. Edward Hewitt - Richard Burton)와 대판 말다툼을 벌이는데 문제아로 지목을 받아 입학을 한 대니도 그렇지만 야생마같은 애 엄마, 로라 때문에
골치가 아파진 에드워드는 며칠 후, 가정 방문을 위해 그녀를 찾게된다.
마침 날개가 부러진 어린 도요새를 집으로 데려와 치료를 하는 로라의 의외의 모습을 본 에드워드는 그녀가 화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후, 그녀의 작품을 매입을 하는등, 도움의 손길을 펼치다가 성직자로서도 어쩔 수 없이 차츰 사적인 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혼자 사는 여인을 도우려는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된 이들의 관계는 시간이 가면서 점점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기게 되고, 급기야 목사 사모님이신 클레어(Claire Hewitt - Eva Marie Saint)에게는 자주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이른다.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기금 모금을 하겠다고 하고선 로라 와 요트로 여행을 떠나는 등, 이들의 밀애는 점점 더 도가 지나치면서 뜨거워만 진다.
하지만 세상에 비밀이 있을 수 있겠는가? 일반적으로 보통 유부남이 바람을 피웠다고 해도 말이 많은 세상인데, 성직자인 목사가 바람이 났다고 하면, 이건 아무리 남녀 관계에 관대한 곳이라고 해도 문제가 안 될 수 없다.
로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부인, 클레어에게 고백을 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그리고 학부모와의 이 스캔들은 졸업식장에서 에드워드로 하여금 교장사임을 발표하기까지 이르른다. 그리고...
에드워드는 두 여인, 클레어와 로라를 이곳에 남겨둔 채 몬트레이 교구를 홀로 쓸쓸히 떠난다.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을 했던 이 영화는 이렇게 캘리포니아 빅 서(Big Sur)해안의 절경과 오스카상을 받은 명 주제곡으로도 유명해지지만, 그러나 정작 기자들의 눈을 번득이게한 것은 바로 다름 아닌 결혼을 한지 얼마 되지 않은 두 거물급 주연 배우,
Elizabeth Taylor와 Richard Burton이 동반 출연한 캐스팅이었다.
당시, 세상을 뒤집어 놓은 화제거리, 우리 동양의 정서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던 빅 뉴스가 있었다.
아역배우 출신으로 1942년인 10살 때 영화계에 데뷔를 한 이래, 20세기의 최고의 미인이요, 할리우드 여자 배우로 손꼽히던 엘리자베스 테일러(리즈-Elizabeth Taylor, 1932-2011. 영국)와 영국의 전통있는 연극학교를 나온후, 햄릿 연극으로 연기력을 다져온, 눈빛 하나로도 깊은 연기를 토해내던 리처드 버튼(Richard Burton, 1925 영국)의 결혼 소식이었다.
그런데 이 결혼이 더욱 화제가 된 것은 아무래도 신부인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결혼과 이혼의 반복행태가 다시 재개된 점과도 무관하지 않은데, 1950년, 그녀 나이 18세 때의 첫 결혼 (콘래드 힐튼 주니어-Conrad Hilton Jr.)이후, 1952년의 마이클 와일딩(Michael Wilding)과의 두 번째 결혼, 1957년의 마이클 토드(Michael Todd)와의 세 번째 결혼,
그리고, 1959년의 에디 휘셔(Eddie Fisher)와의 네 번째 결혼이후, 1964년 3월의 이 결혼이 그녀의 다섯 번째의 결혼이었던 것이다.
이들은 서로가 유부남, 유부녀신분이었던 1962년에 그 유명한 영화, '클레오파트라(Cleopatra, 1963)'를 준비하면서 서로 눈이 맞았다고 하는데, 이 ‘세기의 결혼’이 리즈의 8번의 결혼 생활 중에서 가장 긴 10년을 무사고로 이어졌다는 것으로도 추후에 또 화제였지만, 그러나 더욱 재미난 건 이 결혼도 1974년 6월에 이혼을 하게 되고, 다음 해인 1975년10월에 다시 재 결혼식을 하였다는 점이었고, 또 이 재 결합 역시도 결국 1년을 넘기지 못하고, 1976년 8월에 또 다시 이혼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 남자와 두 번의 이혼’. 마치 영화의 제목 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이후, 결혼과 이혼의 대가(大家)가 된 이 리즈는 1976년 12월에 존 워너(John Warner)와 7번 째 결혼식을 그리고 1991년11월에는 래리 포텐스키(Larry Fortensky)와 마침내 8번 째 결혼식을 또 치르게 된다. 그리고 1996년 10월의 이혼(당시 64세)이후에는 잠잠하다가 2011년 3월23일, 미국 LA에서 타계를 하기 전까지 9번째 결혼 소식은 없었다.
이런 복잡한 역사를 자랑하는 이들이 이런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이후, 기념작으로 할리우드로 와 첫 번째로 같이 공연을 한 영화가 바로 이 작품, The sandpipers였는데, 우리나라에서 상영될때는 <고백>이라는 이름으로 상영 되었다.
나는 이 영화를 볼 무렵 삼선교에서 고개를 넘어 혜화동 로타리로 걸어나와 화실에서 뎃상을 하며 한창 미술가가 되려고 꿈을 안고 고민을 하며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 영화를 보았는데...
시작부터 보여진 빅 서(Big Sur)해안의 절경과 절벽아래 바위틈에 지어진 목재집, 그리고 문에 걸어 둔 하얗게 빛 바랜 짐승의 머리뼈,...
깜작 도요새들이 종종 걸음을 치며 노는 파도가 밀리는 해안에 이젤을 받쳐놓고 그림을 그리는 자유분방한 여자를 보고 연신 감탄을 하며 "아!...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를 속으로 연신 외쳤었다.
또 하나,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아름다움과 리차드버튼의 고독하고 깊은 눈 빛이 오랫동안 사라지질 않을 정도로 깊이 남아있다.
이 영화 주제곡인 <The Shadow Of Your Smile>은 오프닝 타이틀 씬부터 시종일관 각종 변주의 연주 음악으로 열 번 이상 등장을 하기 때문에 이곡을 처음 듣는 사람도 영화가 끝날 즈음엔 거의 이 주제곡의 멜로디를 자연히 외우게 되지만, 가사가 있는 노래로는 에드워드가 남쪽으로 떠나가는 엔딩 시퀀스에서만 처음으로 합창단의 음성(헨리 맨시니 스타일)을 통해 들을 수가 있는데, 지금도 이곡은 재즈의 스탠더드넘버로 손꼽히며 상당히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이곡은 명 작곡가, 새미 페인(Sammy Fain, 1902-1989.)의 절친한 짝꿍 친구로서, 1953년에 'Caramity Jane', 그리고 1955년에는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으로 이미 두 개의 오스카상을 받은바 있는, 폴 웹스터(Paul Francis Webster)가 제목을 붙이고, 작사를 한 이 영화의 명 주제곡은 인상적인 멜로디를 만든 자니 맨델(Johnny Mandel, 1925 NY)에게는 첫 번째 오스카상을, 그리고 웹스터에게는 세 번째의 오스카상을 안겨주었다.
그럼 아래 음악 부문으로 내려가서 여러 버젼의 주제곡, <The Shadow Of Your Smile>을 들어보자
O.S.T. 원 곡 Version
남성가수 Version
여성가수 Version
연주곡 Version
The Shadow of Your Smile
The shadow of your smile When you are gone
Will color all my dreams And light the dawn
당신 미소 속의 그림자는 당신이 떠난 뒤에도
나의 꿈들을
채색하여 줄 것입니다.
Look into my eyes My love and see All the lovely things You are to me
Our wistful little star Was far too high A teardrop kissed your lips And so did I
나의 눈동자를 보세요 그리고 알아주세요.
당신은 내게 있어서 모든 것이라는 사실을..
높은 하늘에 쓸쓸해 보이는 작은 별
나의 눈물로 젖은 당신의 입술,
Now when I remember spring All the joy that love can bring
I will be remembering The shadow of your smile
내가 지금 사랑의 기쁨이었던
봄을 회상할 때면
당신의 미소에 깃든 그림자를 생각하겠지요.
Now when Imber spring
All the joys that love can bring
I will be remembering The shadow of your smile your smile
your smile
내가 지금 사랑의 기쁨이었던 봄을 회상할 때면
당신의 미소에 깃든
그림자를 생각하겠지요.
당신의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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